올 8월 부산 남구 문현동에 들어설 BS금융지주 신사옥의 완공 후 예상모습.

BS금융지주가 올 하반기 경남은행 인수를 마무리 짓고 내년 하반기에 증권사를 추가로 인수하는 작업을 추진한다. 올 1분기에는 미얀마와 캄보디아에 BS캐피탈 현지법인을 설립해 동남아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또 경남은행를 인수하면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전산 시설을 하나로 합한 통합전산센터를 구축하기로 했다.

BS금융지주 고위 관계자는 28일 “올해 지주의 사업라인을 다각화하는 방안을 진행할 예정인데 BS투자증권은 규모가 작아 인수·합병(M&A)을 적극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며 “올해는 경남은행 인수로 여유가 없지만 내년 말이면 이익금을 내서 자기자본 여력이 있으니 새로운 M&A를 할 수 있는 여력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BS금융지주는 부산은행·BS투자증권·BS캐피탈·BS저축은행·BS신용정보·BS정보시스템 등 보험사를 뺀 전 업권의 회사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자본금 850억원인 BS투자증권은 1997년에 설립된 부은선물이 2009년에 증권업 본인가를 취득하면서 사명을 바꾼 회사다. BS금융지주 관계자는 “그룹의 건전성에 무리가 가지 않는 선을 유지하면서 M&A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BS캐피탈은 다음달 중 미얀마와 캄보디아에 현지법인을 설립해 영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BS금융지주 관계자는 “현지법인 설립을 위해 금융위원회에 해외직접투자 신고를 했고 최근 현지 승인도 모두 받았다”며 “1분기 안에 법인을 설립해 영업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BS금융지주는 경남은행을 인수해도 상당기간 ‘투뱅크(두 개의 은행)’ 체제를 유지할 계획이다. 다만 비용 절감을 위해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전산센터는 하나로 통합할 계획이다. BS금융지주 관계자는 “전산센터를 개별로 두면 인력 등 유지비용이 연간 600억~700억원이 드는데 하나로 합치면 비용이 절반으로 줄어든다”며 “통합전산센터를 지을 예정이지만 두 개 은행의 전산 프로그램을 통합하는 것은 아니고 건물만 합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은 현재 별도의 전산센터를 두고 있는데 임차 계약이 끝나는 3년후쯤에 통합전산센터를 신축하거나 새 건물을 구할 계획이다. BS금융지주 관계자는 “경남은행은 올 연말까지 800억~900억원을 들여 새 전산 시스템을 개발 중인데 전산 시스템은 당분간 통합하지 않을 계획”이라며 “통합전산센터의 위치나 법인 형태 등 세부적인 사항은 정해진 게 없고 통합전산센터를 지을 필요가 있다는 데는 경남은행도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BS금융지주는 경남은행 인수 자금 약 1조2000억원 중 5000억원은 부산은행이 지주에 배당할 자금으로 충당하고 5000억원은 유상증자, 나머지 금액은 차입으로 해결할 계획이다. BS금융지주 관계자는 “경남은행을 인수하기 전에 싱가포르와 홍콩에서 외국인 주주들을 만나 유상증자에 대해 설명했는데 싱가포르투자청(GIC)은 적극적으로 참여한다고 얘기했다”며 “외국인 투자자가 참여하지 않더라도 삼성증권(016360)과 한국투자증권이 총액 인수하겠다고 제안한 상태여서 유상증자가 불발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