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유입으로 '내수 부흥'이 이뤄지는 도시는 국내에서 제주도가 거의 유일하다. 현재 약 153만9000㎡(46만5540평) 부지에 해외 자본이 들어와 의료 관광단지 '헬스케어 타운' 공사가 진행 중이고, '중국인 거리'도 들어섰다.

2010년 2월 국내 최초로 제주도에서 시행된 '부동산투자이민제도'가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50만달러(약 5억3000만원) 이상의 휴양·체류 시설을 매입한 외국인과 가족에게 영주권(거주 자격 취득 후 5년 이상 체류시)을 주는 방식이다. 중국·미국인들이 이 제도 도입 후 앞다퉈 제주도 땅을 사고 있다. 작년 말 기준으로 외국인 보유 제주도 땅은 약 613만6000㎡(185만6140평)에 이른다. 제주도의 2012년 토지 거래 면적(6960만㎡)은 전년 대비 31% 정도 늘었다.

30일 이내 제주도에 머무는 외국인 관광객에게 비자 없이 입국을 허용하는 '국제자유도시특별법'(2002년 제정)도 외국인 유입을 촉진하고 있다.

다음커뮤니케이션·NXC 등 20개 기업과 60여개 관련 시설도 최근 제주도로 옮겨 2000여명의 새 일자리가 생겼다. 이들의 투자액은 약 4500억원, 연간 매출액 합계는 2조원이 넘는다. 공영민 제주발전연구원장은 "제주도의 성공적인 변신을 통해 우리나라 내수 불황을 해결하는 실마리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