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 치료제 '카나브'

보령제약이 개발한 고혈압 치료제 '카나브'<사진>가 해외시장에서 국산 신약의 성공 신화를 쓰고 있다. 보령제약은 2011년 이후 지금까지 멕시코·브라질·러시아·중국 등에 카나브의 기술을 수출하는 조건으로 총 2억달러 규모 계약을 따냈다.

특히 지난달에는 중국 글로리아사와 7600만달러 규모 카나브 수출 계약을 맺었다. 중국의 고혈압 치료제 시장 규모는 2012년 기준으로 약 3조원, 환자 수는 2억여명으로 추정된다.

올해부터는 카나브의 첫 해외 진출지였던 중남미 13개국에서 처방이 이뤄지면서 실제 매출이 기대된다. 카나브는 멕시코의 스텐달사를 통해 5월부터 멕시코에서 발매된다. 올해는 미국과 일본에서도 카나브를 공급할 현지 파트너사를 선정하고, 북아프리카 6개국과 동남아 9개국 등에서도 기술 수출 계약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유럽 진출을 위해 임상시험계획신청(IND)도 추진한다.

카나브는 국내 시장에서도 2011년 발매 첫해 100억원을 돌파하고 이듬해 205억원으로 성장, 국산 신약 중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은 350억원이다. 회사는 내년까지 국내에서 카나브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한다는 야심 찬 계획을 세우고 있다. 2020년에는 국내외에서 매출을 3000억원 이상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카나브가 승승장구할 수 있었던 비결은 우수한 혈압 강하 효과에 있다. 카나브는 고혈압 치료제 중에서도 혈압을 높이는 원인 효소와 수용체가 결합하지 못하도록 하는 '안지오텐신Ⅱ 수용체 차단제(ARB)' 계열이다. 임상시험 결과 대조군인 로살탄 계열보다 혈압을 낮추는 효과가 20% 이상 뛰어났다.

보령제약은 카나브의 성공에 힘입어 복합제 개발도 서두르고 있다. 카나브에 이뇨제를 복합한 치료제가 지난해 9월부터 출시된 데 이어, 카나브에 또 다른 계열의 고혈압 치료제를 합해 내년에 발매할 예정이다. 최태홍 보령제약 대표는 "국산 신약으로써 글로벌 성공 사례를 만들겠다"면서 "현재 G7국가뿐 아니라 G40에 비해서도 40% 수준에 그치는 약값을 현실화해 해외시장에서 당당히 경쟁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