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홈쇼핑(GS샵)이 스위스에 법인을 설립해 패션사업을 강화한다.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GS홈쇼핑은 지난 연말 스위스에 ‘GFD(Global Fashion Distribution)’ 법인을 설립했다. GFD는 GS홈쇼핑의 100% 자회사다.

GS홈쇼핑은 GFD를 유럽 지역 최근 패션 동향을 수집하고 글로벌 제품을 소싱하는 전진기지로 활용할 방침이다. 소싱은 상품을 공급받는 것을 뜻한다.

GFD는 한국 디자이너의 해외 진출을 도울 계획이다. GS홈쇼핑은 이미 국내 디자이너들과 콜라보레이션(협업)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유명 디자이너들과 손 잡고 프랑스 파리, 미국 뉴욕 등에서 직접 자사 브랜드 홍보 패션쇼를 열기도 했다.

GFD 자본금은 아직 1억원대로 크지 않다. 하지만 앞으로 사업 계획을 치밀하게 세워 키워가겠다는 전략이다.

GS홈쇼핑 관계자는 “전체 유럽시장을 아우를 수 있고 유럽 패션 트렌드를 파악하기 위해 스위스에 법인을 세웠다”며 “향후 밀라노에 쇼룸을 만드는 등 국내 디자이너들의 유럽시장 진출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GS홈쇼핑이 지난해 10월 선보인 2013년 GS샵 윈터컬렉션 모습

GS홈쇼핑은 2012년 허태수 사장이 “패션의 중심이 홈쇼핑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강조한 뒤 패션사업 강화에 본격적으로 박차를 가하고 있다. 4년 전만 하더라도 뷰티·패션부문이 전체 취급고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 초반대여지만, 지난해에는 40%를 기록했다. 방송에서 뷰티·패션이 차지하는 비중도 35%가 넘는다.

손정완 디자이너의 ‘에스제이 와니(SJ WANI)’, 김서룡의 ‘쏘울(SO WOOL)’, 이석태의 ‘아티스트(ARTIST)’ 등 기존 유명 디자이너 브랜드 뿐만 아니라 김석원, 윤원정의 ‘D on the Label(디 온 더 레이블)’, 홍젬마의 ‘젬마홍’ 등 신규 유명 디자이너와 협업도 지속하고 있다.

GS홈쇼핑 관계자는 “홈쇼핑이 단순히 옷 판매하는데 그치지 않고 트렌드를 제시하는 채널로 바뀌고 있다”며 “홈쇼핑업체뿐만 아니라 SPA(패스트 패션)업체까지 아우르면서 앞으로 제조, 브랜드, 유통이 함께 시너지를 내는 환경으로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GS홈쇼핑이 해외에 제품 소싱 법인을 설립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 2010년 중국 상하이에 ‘GS구상무유한공사’를 설립했다. GS구상무유한공사는 한국 홈쇼핑 제품을 중국에 공급하고 중국 상품을 국내와 동남아시아에 유통시키는 물류 거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