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현지시각) 삼성전자가 공개한 '갤럭시S5'(왼쪽)와 '삼성 기어 핏'. 삼성 기어 핏은 기존 모델보다 헬스케어에 초점을 맞춘 게 특징이다.

삼성전자가 24일(이하 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한 '삼성 모바일 언팩 2014' 행사에서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5'와 함께 웨어러블 기기 '삼성 기어' 3종을 동시에 공개하면서 웨어러블 기기 시장 경쟁이 불붙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기존에 내놨던 스마트폰 연동형 기어와 함께 사용자의 신체 상태나 활동을 기록하는 '라이프 로그(lifelog)형' 제품인 '삼성 기어 핏'을 전격 선보이면서 웨어러블 기기 시장에서도 선두 업체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목표를 분명히 했다.

삼성 기어 핏은 '삼성 기어2' 2종와 비교해 보다 헬스케어 기능에 초점을 맞춘 제품이다. 웨어러블 기기 중에서는 처음으로 커브드(곡면) 수퍼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채용해 손목에 착 감기게끔 설계됐다. 운동을 할 때 심박수를 체크하고, 실시간 피트니스 코칭 기능을 활용하기에 안성맞춤인 디자인이다.

신종균 삼성전자 IM(IT·모바일) 부문 사장은 전날 스페인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해 웨어러블 기기의 가능성이 입증됐다면, 올해부터는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할 것"이라며 "올해부터 (삼성) 웨어러블 기기가 실적에 확실히 기여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손목에 차는 웨어러블 기기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이메일이나 문자·전화 수신 등을 확인하고 스마트폰을 제어할 수 있는 '알림형'과 각종 센서로 사용자의 신체 상태, 활동을 기록하는 '라이프 로그형' 제품이다. 전문가들은 라이프로그형 웨어러블 기기를 더 주목해야 한다고 말한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웨어러블 헬스케어 시장 규모가 지난해 16억달러(약 1조7000억원)에서 2016년 50억달러(약 5조300억원) 수준으로 급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MWC 2014'에서 중국 화웨이가 공개한 웨어러블 기기인 '토크밴드'를 차고 있는 모습.

실제로 각 업체들은 헬스케어 용도로 쓸 수 있는 웨어러블 기기를 경쟁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중국 최대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화웨이는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4' 개막을 하루 앞둔 23일 미디어데이를 개최하고 웨어러블 기기 '토크밴드'를 소개했다. 토크밴드의 주된 기능은 기기를 착용하는 동안 얼마나 걸었는지, 얼마나 많은 칼로리가 소모됐는지, 수면시간을 어느 정도이고 숙면을 취했는지 등을 알려주는 것이다. 소니도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자가전전시회(CES) 2014'에서 공개한 웨어러블 기기인 '스마트밴드'를 MWC 2014에서 자세히 소개했다. 스마트밴드는 손목에 차고 있으면, 일상 생활을 기록하고 확인할 수 있게 만들었다. 대만의 HTC도 MWC 2014에서 웨어러블 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중국 ZTE는 올해 2분기쯤 웨어러블 기기를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애플도 연내 '아이워치'를 선보일 가능성이 크다.

대다수 업체들이 웨어러블 기기를 내놓는 것은 그만큼 시장 잠재력을 높게 보고 있는 것이다. 신종균 사장은 "화웨이도 그렇지만 더 많은 회사들이 웨어러블 기기 시장에 들어올 수 있다. 그만큼 웨어러블 기기가 각 기업의 중요한 축으로 자리잡을 수 있단 얘기다. 많은 기업들이 시장에 뛰어들면 그만큼 기술 혁신이 일어나 웨어러블 기기 성능도 진화·발전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웨어러블 시장이 커질수록 모바일 앱 시장도 스마트폰과 태블릿 시장을 넘어 더 많은 카테고리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