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가구 공룡' 이케아(IKEA)의 한국 진출이 임박함에 따라 국내 가구업계가 대응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한샘과 리바트 등 국내 주요 가구업체들은 최근 잇달아 대형 매장을 열고 이케아에 '맞불 공세'로 맞서고 있다.
이케아는 올해 말 경기도 광명에 한국 1호점을 연다. 7만8198㎡의 부지에 건축 면적만 2만5759㎡(약 7800평)로 개점과 동시에 국내 최대의 가구 매장이 된다. 이케아는 2호점 개장을 염두에 두고 작년 12월 경기도 고양에 부지를 사들였고, 서울 고덕동 일대에 3호점 부지 확보를 검토하고 있다.
◇'고급' 이미지와 '도심 속 대형 매장'으로 정면 대응
이케아는 글로벌 가구 시장의 최강자(最强者)이다. 세계 40여개국에 345개 매장을 운영하며 지난해 매출이 279억유로(약 41조원)에 달한다. 주로 교외(郊外)에 거대한 매장을 세워 물량 공세를 퍼붓고, 소비자가 직접 조립해서 쓰는 DIY(do it yourself) 가구나 생활용품을 저렴하게 판매한다. 국내 가구업계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 이케아의 '박리다매(薄利多賣)' 전략이다.
국내 가구업계는 이케아에 맞설 핵심 경쟁력으로 '고급'이라는 이미지와 서비스 품질을 들고 나왔다. 지난해 매출 1조원을 돌파한 국내 선두업체 한샘은 다음 달 6일 서울 화곡동에 지하 2층·지상 6층, 영업면적 5680㎡(1720평) 규모의 '플래그샵 목동점'을 연다. 광명에 들어설 이케아 매장과 불과 11㎞ 떨어진 곳에 대형 직영 매장을 열어 이케아와 '정면 승부'를 선언했다.
한샘은 시 외곽에 창고형 매장을 내는 이케아와 달리 교통이 편리한 도심에 만들어 차별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독자적인 고객 서비스를 제공해 이케아와 차별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수도권 다섯 번째 플래그샵인 목동점에 ▲고객 맞춤형 전문 상담원 배치 ▲야간 예약 상담제 운용 등을 실시하는 게 대표적이다. 또 고급 부엌 가구인 '키친 바흐'를 비롯해 휘슬러·헹켈 등 해외산 고급 생활용품도 대거 들여놓았다.
한샘 관계자는 "이케아가 수도권에 3개 매장을 운영한다 해도 영업면적만 보면 수도권에 있는 한샘 매장과 대리점의 전체 매장 면적(약 2만평)에 못 미친다"며 "국내 시장에서 이케아보다 2~3배의 매출을 올릴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서비스 품질 높이고 가격은 내릴 것"
리바트도 도심 속 대형 매장을 통한 고급 가구를 이케아 '대응 카드'로 꺼내 들었다.
리바트는 이달 11일 서울 중곡동 가구거리에 강북 지역 최대 규모(영업면적 1200㎡)의 대리점을 열었고, 21일엔 서울 도곡동에 1000㎡ 규모의 주방가구 전시장 '리바트 하우징'을 선보였다. 리바트 최종민 부장은 "주방가구 매장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라며 "수도권을 중심으로 면적 1000㎡ 이상의 직영 매장 10여곳을 추가로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리바트는 모(母)기업인 현대백화점의 백화점 영업망을 강화해 고급 이미지 부각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리바트 관계자는 "이케아가 단순한 디자인의 중저가 가구로 젊은 층에 인기가 높지만, 리바트는 가구와 생활 소품 등에서 고급화 전략을 추구해 이케아의 고객층과 겹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 가구 판매에 주력하던 체리쉬는 이달 초 부산에 지상 4층 규모의 대형 매장을 열었고, 까사미아·일룸 등 중견업체들도 수천여종의 상품을 백화점식으로 파는 이케아에 대응하기 위해 최근 '매장 키우기'에 나섰다.
한샘 직매장사업부 김용하 이사는 "설치와 시공 등 국내 시장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보강해 이케아 DIY 가구와 차별성을 부각할 것"이라며 "원가 절감을 통해 주요 제품 값을 2015년까지 이케아 수준으로 내려 가격 경쟁력도 높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