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외출할 일이 있을 때, 사람들은 종종 일기예보를 봅니다. 일기예보는 내일 날씨가 추울지 혹은 비가 올지 등에 대해 미리 사람들에게 알려줍니다. 사람들은 일기예보를 보고 옷을 따뜻하게 입어야 할지, 우산을 들고 나가야 할지를 결정합니다.

앞으로 우리나라 경제의 내일이 알고 싶을 때, 일기예보처럼 미리 알 수 있게 돕는 지표가 있습니다. 바로 경기선행지수(CLI·composite leading indicator)입니다. 기상청이 기압, 기온, 풍속 등을 보고 내일 날씨를 알려주듯 통계청은 경기 동향을 예측할 수 있는 총 9개의 지표를 이용해 4~6개월 후의 경기를 예보합니다. 경기선행지수가 오르고 있으면 경기가 좋아진다는 뜻이고 반대로 내려간다면 앞으로 경기가 침체된다는 뜻입니다.

경기선행지수의 각 지표는 어떻게 경기를 미리 알 수 있게 해줄까요. 만약 경기가 좋아질 기미가 보이면 기업은 더 많은 생산을 위해 원재료나 기계 등을 사들일 것입니다.(자본재수주액·기계수주액) 또 늘어난 수요에 맞추기 위해 고용을 늘릴 것이고요.(구인·구직비율) 소비자의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질 것입니다.(소비자기대지수)

덩달아 경기회복 기대감에 건설경기가 살아나 건설 수주도 늘어날 것입니다.(건설수주액) 기업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 주가는 올라갑니다.(주가지수) 경기가 좋아지면 자연히 시중에 돈이 많아져 유동성이 풍부해집니다.(금융기관유동성) 미래 경기에 대한 기대된 장기금리는 단기금리보다 높아질 것이고요.(장단기금리차)

끝으로 무역을 살펴보면 경기 회복 기대감에 달러화 대비 원화가치가 올라(환율하락) 우리나라에서 다른 나라로 수출하고 받은 돈으로 그 나라 물건을 더 많이 살 수 있습니다.(순상품교역조건)

이처럼 경기선행지수는 위의 9가지 지표를 이용해 현재의 경기가 앞으로 어떻게 변화할지를 알려주기 때문에 투자자에게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큽니다. 그렇다면 최근 우리나라의 경기선행지수는 어떨까요. 통계청은 지난 29일 우리나라의 지난해 12월 경기선행지수가 102.3으로 전달보다 0.5% 상승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2010년 8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다른 나라의 경기선행지수도 살펴 볼 수 있습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매달 중순 33개 OECD 회원국의 경기선행지수를 발표하고 있습니다. 10일(현지시각) OECD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2월 OECD 회원국의 평균 경기선행지수는 전달(100.8)보다 0.1포인트 오른 100.9를 기록했습니다. 우리나라의 선행지표는 OECD 회원국의 평균과 같은 100.9로 전달보다 0.1% 상승했습니다. 같은 기간 미국(101), 일본(101.4)도 모두 0.1% 올랐습니다. 반면에 중국은 전달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