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글래스보다 정보 처리 속도가 30배나 빠른 안경형 디스플레이가 국내에서 개발됐다.

유회준 KAIST 교수(전기 및 전자공학과) 연구진은 "세계 최초로 증강 현실 전용 프로세서 칩이 내장된 안경형 디스플레이인 '케이 글래스(K-Glass)'를 개발했다"고 20일 밝혔다.

안경형 디스플레이인 케이 글래스(K-Glass)를 쓰고 있는 모습. 실험실에서 성능 시험용으로 만든 것으로 완성품은 아니다.

증강 현실은 실제 환경에 가상 사물을 합성해 보여주는 기술이다. 구글 글래스를 착용하고 식당을 바라보면 눈앞에 메뉴가 보이는 것이 바로 증강 현실이다.

연구진은 "케이 글래스는 자체 개발한 증강 현실 전용 칩을 써 기존 칩을 쓰는 구글 글래스보다 정보를 처리하는 속도가 30배 이상 빠르고, 사용 시간도 3배 이상 길다"고 밝혔다. 덕분에 케이 글래스는 동화책의 공룡 그림을 보면 눈앞에 공룡의 3차원 영상이 떠오르는 식의 한 차원 높은 증강 현실이 가능하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유 교수와 박사 과정 김경훈 학생이 개발한 케이 글래스는 최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 국제고체회로설계학회에서 공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