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부터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홈페이지에서 상급종합병원은 물론 300병상을 초과한 종합병원까지 비급여 가격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환자가 전액 부담하는 비급여 가격은 규모가 비슷한 종합병원 간에도 천차만별인 것으로 나타났다.

MRI(자기공명영상촬영)로 허리 부위를 검사할 때는 최저 24만7000원에서 최고 79만2000원으로 3.2배 차이가 났다. 치과 임플란트 비용은 치아 한 개당 최저 90만원을 받는 병원부터 최고 400만원을 받는 병원까지 4.4배 값이 뛰었다. 1인실 상급병실료는 가장 싼 4만원보다 무려 8.8배 비싼 35만원을 받는 병원도 있었다. 다빈치 로봇수술은 전립선 부위에서 최저 400만원부터 최고 1484만원까지 3.7배 차이를 보였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지난해 12월 300병상을 초과한 종합병원 110곳을 대상으로 비급여 진료비를 조사해 17일 공개했다. 공개된 항목은 상급병실료, 초음파 검사료, MRI진단료, PET(양전자단층촬영) 진단료, 치과 임플란트료, 다빈치 로봇수술료, 캡슐 내시경 검사료, 양수 염색체 검사료, 제증명 수수료 등 32개다.

분석 결과, 가격 차이는 종합병원의 규모나 위치한 지역보다 설립 유형에 따라 달랐다. 대학병원이나 대형공립병원이 가장 비쌌고, 민간병원, 보훈·산재·지방의료원 순이었다. 뇌혈관 MRI 진단료의 경우, 대형공립병원에선 평균 56만원대이지만 보훈·산재·지방의료원에선 평균 37만대에 불과했다.

1인실과 2인실의 상급병실료가 가장 비싸거나 저렴한 병원 1~5위.

주요 항목별로는 1인실 상급병실료가 가장 저렴한 곳은 청주의료원으로 4만원에서 10만원 수준이었다. 남원의료원, 부산보훈병원, 동해동인병원, 대전보훈병원, 대구보훈병원도 5만원짜리 1인실을 갖고 있었다.

반면 동국대일산불교병원의 1인실 상급병실료는 29만원에서 35만원으로 전국 300병상 초과 종합병원 중 가장 비쌌다. 그 뒤를 이어 원자력병원이 32만8600원, 강동경희대병원 29만원, 동탄성심병원과 강남성심병원이 28만원, 분당차병원이 27만6000원 순이었다.

2인실 상급병실료는 좋은삼선병원과 태백산재병원이 최저 2만원을 받는데 비해, 강남성심병원은 최고 16만5000원을 받았다.

초음파도 어느 병원에서 검사하느냐에 따라 가격이 크게 달랐다. 목포기독병원과 대구의료원에서는 5만원이지만 강남성심병원, 강동성심병원, 동탄성심병원, 춘천성심병원에선 17만9700원으로 3.6배 비쌌다.

MRI 가격은 뇌를 기준으로, 국립암센터에서 찍으면 71만원으로 가장 비쌌다. 국립암센터는 허리 부위도 71만원으로 전국에서 3번째로 비싼 편에 속했다. 분당차병원도 뇌 69만9600원, 허리 68만7500원으로 전국에서 2~3번째로 비쌌다. MRI가 가장 저렴한 곳은 뇌와 허리 부위 모두 남원의료원과 문경제일병원으로 24만원대였다.

MRI 허리 부위 진단료가 가장 비싸거나 저렴한 병원 1~5위.

고가의 PET 가격은 전신을 찍을 때 원자력병원이 최대 169만9360원으로 가장 비쌌고, 의정부성모병원이 151만3000원, 동탄성심병원과 춘천성심병원이 148만6000원으로 뒤를 이었다. 가장 저렴한 곳은 목포한국병원으로 80만원이었다.

치과 임플란트 가격은 가장 편차가 심했다. 치아 한 개당 안양샘병원이 최저 90만원을 받아 가장 저렴한 곳으로 조사됐지만 이 병원에서도 부위에 따라 최대 220만원을 받았다. 비싼 병원으로는 원자력병원 250만~400만원, 국립암센터 255만~397만원이 꼽혔다.

다빈치 로봇수술 가격은 전립선 적출시 강남성심병원과 국립암센터에서 각각 최대 1484만원과 1430만원으로 비쌌다. 반면 성빈센트병원에서는 최저 400만원으로 같은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인천성모병원, 강남성심병원, 을지병원도 500만원대 수술이 가능했다.

태아의 이상 여부를 알아보는 양수염색체 검사료도 의정부성모병원에선 90만원 이상이지만 메리놀병원, 대전선병원, 좋은강안병원, 좋은삼선병원, 남원의료원, 전주예수병원 등에선 50만원이었다.

이번에 공개된 종합병원의 비급여 가격 정보는 심평원과 각 의료기관의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오는 4월부터는 모바일 심평원 홈페이지와 건강정보 앱에서도 병원별 비급여 가격을 비교할 수 있게 된다.

심평원 관계자는 "그동안 비급여 가격은 각 의료기관 홈페이지에 고지돼 있었으나 일반 국민이 가격을 비교하기 위해서는 각각을 수집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며 "이번 공개로 국민이 의료기관을 선택할 때 도움이 되고 비급여 가격 안정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비급여 가격 공개는 2012년 물가관계장관회의 결정에 따른 것으로, 지난해 1월 상급종합병원 43곳부터 시작해 이번까지 총 153곳이 대상이다. 심평원은 올 하반기에 비급여 가격 공개 항목을 추가하고, 공개 대상을 전체 종합병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