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을 살 때는 주가가 기업 가치에 비해 낮게 평가되고 있는 종목을 고르는 것이 좋습니다. 그만큼 앞으로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죠.

주가가 기업 가치와 비교해 어떻게 평가되고 있는지 알 수 있도록 도와주는 지표는 많습니다. 주가 현금흐름비율(PCR)을 통해 회사의 자금 조달 능력과 주가를 비교해볼 수도 있고, 주가 수익비율(PER)을 토대로 주당 순이익과 주가를 비교해볼 수도 있습니다.

미국의 투자 전문가 케네스 피셔는 회사의 매출액에 주목해 주당 매출액비율(PSR)이라는 지표를 개발했습니다. 매출액과 비교해 주가가 높은 지 낮은 지 여부를 판단해, 현재 주가가 낮게 평가되고 있는 종목의 주식을 사들여야 한다는 것이죠. 피셔는 매출액이 갑자기 늘거나 줄어드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에, 기업 가치를 안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고 판단했습니다.

PSR은 회사의 시가총액을 연간 총 매출액으로 나눈 값입니다. 예를 들어, 시가총액이 100억원인 회사가 두개 있다고 가정해봅시다. 한 회사는 연 매출액이 100억원으로 PSR이 1이고, 또다른 회사는 연 매출액이 200억원으로 PSR이 0.5입니다. PSR이 1인 회사에 비해 PSR이 0.5인 회사의 주가가 더 낮게 평가되고 있기 때문에, 투자자 입장에서는 PSR이 0.5인 회사의 주식을 사야 향후 더 큰 폭의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피셔는 PSR이 낮은 회사의 주식을 사야 한다는 기본 원칙 외에도 3가지 원칙을 세웠습니다.

첫째, PSR이 1.5보다 큰 주식은 투자 대상에서 제외했습니다. PSR이 1.5라는 말은 매출액이 1000원인 회사를 1500원에 산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둘째, 피셔는 PSR이 0.75 이하인 종목을 사는 것이 좋다고 권했습니다. 주가가 매출액에 비해 낮게 평가된 종목을 사둬야 앞으로 오를 확률이 높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피셔는 주식을 매수한 뒤 PSR이 3배 이상으로 오를 때까지 팔지 말라는 조언도 덧붙였습니다.

그렇다면 대표적인 국내 기업의 PSR은 얼마나 될까요?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1위 종목인 삼성전자(005930)의 PSR은 시가총액 191조1945억원을 작년 매출액 228조6927억원으로 나눈 0.84입니다. 시가총액이 삼성전자 다음으로 많은 현대차의 경우, PSR은 시가총액 50조원을 작년 매출액 87조3076억원으로 나눈 0.57이 됩니다. 피셔의 이론에 따르면, 현대차의 주가가 삼성전자 주가에 비해 낮게 평가되고 있기 때문에 현대차의 주식을 사는 편이 더 현명한 선택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