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은행 연도별 순이자마진 추이

지난해 국내 은행들의 순이익이 2012년 대비 반 토막 수준으로 급감했다. 저금리 기조 장기화에 따른 예대마진 축소와 STX 등 부실그룹 대손충당금 증가 등이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일반은행과 특수은행을 포함한 18개 국내은행의 순이익은 4조원으로 전년(8조7000억원) 대비 53.7% 감소했다. 특히 지난 4분기에 국내 은행들은 1000억원의 적자를 냈다. 분기 기준으로 적자 전환한 것은 2011년 4분기 이후 2년만이다.

지난해 국내은행의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22%로 전년(0.47%) 대비 0.25%포인트 급감했다. 2003년(0.17%) 이후로 최저 수준이다.

지난해 순이자마진(NIM)이 1.87%로 떨어져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1.98%) 보다도 낮았다. 사상 최저 수준이다. 지난해 대손비용은 11조5000억원으로 전년(10조9000억원) 대비 5.9% 증가했다. 연간 대손비용은 2010년 이후 감소 추세였으나 지난해 상승 반전했다.

출자전환 주식 매각 등 일회성 이익이 줄고 구조조정기업 관련 투자주식의 감액 손실이 늘면서 지난해 비이자이익은 4조2000억원으로 전년(4조5000억원)과 비교해 8.8% 감소했다. 유가증권관련 이익은 1조원으로 전년(2조2000억원)과 비교해 54.8% 줄었다.

한편 KT 자회사인 KT ENS 직원과 협력업체의 벌인 3000억원 대출사기와 관련한 대손비용은 올해 반영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