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가 6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2차례에 걸친 전기요금 인상이 흑자전환에 주요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10일 한국전력은 공시와 기업설명회(IR)를 통해 지난해 연결 기준 순이익이 1855억원으로 전년 3조원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1조5190억원으로 역시 흑자전환했다. 매출은 54조378억원으로 9.3% 증가했다.

흑자전환과 매출 증대의 주요 이유는 전기요금 인상이다. 한국전력은 지난해 1월 전기요금을 4.0% 올린데 이어 11월 다시 평균 5.4%씩 요금을 올렸다. 이로 인해 지난해 전기판매수익이 50조1700억원으로 9% 늘어났다.

반면 지난해 국제유가를 중심으로 원자재 가격이 약보합을 보이면서 연료단가는 크게 늘지 않았다. 한전의 매출원가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연료비는 지난해 1.6% 증가하는데 그쳤다. 구입전력비와 수수료, 개발비용 등이 두 자릿수대의 증가율을 보였지만 기타영업비용이 전년대비 2.3% 줄어 수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한국전력은 “요금인상에 따른 판매단가 상승이 매출증가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한전은 이밖에 자산매각을 포함한, 비용절감도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올해 실적전망은 더욱 밝아 보인다. 인상한 전기요금이 본격 적용되면서 매출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한전은 올해 또 한 차례 전기요금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전은 IR에서 “정부랑 추후 협의를 벌일 예정”이라며 “구체적인 결산이 확정된 이후 비용에 대한 검증을 우선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기요금 인상 시기와 수준에 대해선, “각종 지표와 수급상황 등을 점검하고 국민부담 등을 감안해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각종 고장과 작동 중단으로 말썽이 많았던 원전 문제도 상당부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한전은 지난해 75.5% 수준이었던 원전 가동률이 올해 87.5%까지 올라갈 것이라 내다봤다.

한전 관계자는 “올해 예방정비일수가 작년에 비해 많이 줄어들 것”이라며 “아직은 원전을 대체할만한 별다른 수단이 없어 원전 정책은 크게 바뀌지 않을 것”이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