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아파트 가격이 소폭 상승세를 보이면서 버블세븐(서울 강남·서초·송파구, 양천구 목동, 경기도 분당·평촌·용인)의 아파트 가치가 재평가되고 있다.

버블세븐 지역은 부동산시장이 침체하기 시작할 때부터 가격 거품론이 불거지면서 다른 지역보다 집값 하락폭이 컸다. 최근에는 이 점이 오히려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버블세븐 바닥론이 형성되면서 수요자에게 매력적인 매물로 인식되고 있다.

◆ 경매시장 낙찰가율 80% 넘어서, 평촌 1위

버블세븐 아파트경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격 비율)이 전 지역에서 상승세를 보였다.

부동산경매정보사이트 부동산태인은 지난 1월 경매가 진행된 버블세븐 아파트 338건(신건 및 진행건 모두 포함)을 분석한 결과 이들 지역의 평균 낙찰가율이 80%를 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1년 2월 이후 35개월 만에 처음이다.

7개 지역 중 낙찰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평촌이었다. 이 지역 소재 아파트경매 낙찰가율은 91.01%를 기록했다.

그래픽=이현지(hjlee5219@gmail.com)

평촌 다음으로 낙찰가율이 높은 곳은 미분양 아파트의 무덤이라고 불리던 용인이다. 용인 아파트는 2011년 4월(83.98%) 이후 월간 낙찰가율이 80%를 웃도는 경우가 단 한 번도 없었다. 올해에는 1월 들어 2009년 9월(89.04%) 이후 최고치인 85.63%를 기록했다.

강남3구(강남∙서초∙송파)도 84.78%를 기록하며 기지개를 켰다. 이는 2011년 2월(85.44%) 이후 가장 높은 낙찰가율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3구 중에서는 서초구 아파트 낙찰가율이 85.95%로 가장 높았다. 송파구는 85.67%, 강남구는 84.17%의 낙찰가율을 기록했다.

분당과 목동 소재 아파트도 80%대 낙찰가율을 넘었다. 분당이 81.4%의 낙찰가율을 기록하면서 목동(81.16%)을 근소하게 앞섰다. 두 지역의 경우 지난해 말부터 상승세를 보이던 낙찰가율이 주춤한 양상을 보였음에도 80% 선을 유지했다.

버블세븐 아파트가 골고루 좋은 성적을 내면서 7개 지역 합산 낙찰가율은 2011년 2월(84.66%) 이후 가장 높은 84.41%로 올라섰다. 이는 지난해말보다 3.91%포인트 오른 것으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무려 10.9%포인트 상승했다.

◆ 버블세븐 매매가격도 소폭 상승세

부동산 전문가들은 부동산시장의 선행지표로 불리는 경매시장이 활기를 띠면서 주택 경기가 '바닥'을 친 게 아니냐고 분석하고 있다. 실제 버블세븐 지역 아파트 가격은 지난달 평균 0.15% 올랐다.

지역별로는 송파구가 0.33% 상승해 가장 많이 올랐다. 이어 서초(0.19%), 강남(0.16%), 용인(0.1%), 분당(0.06%), 평촌(0.01%) 상승했다. 유일하게 목동만 0.22% 하락했다.

경기지역 아파트 단지

버블세븐 아파트 값은 2006년보다 떨어졌다. 재정경제부 장관이 당시 부동산 가격 거품이 낀 곳 7곳을 거론하면서 '버블세븐'이라 칭한 뒤 해당 지역 아파트 값은 2년 이상 치솟았다. 올 들어 가격이 충분히 빠졌다는 정서가 형성되면서 버블세븐의 부동산 시장이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또 전세가격이 급등세를 보이면서 이번에 집을 사자는 식의 매매 전환 수요가 발생했다.

또 이들 지역이 다른 신도시보다 교통이나 교육 등 거주 인프라가 우수하다는 점도 새롭게 부각됐다. 용인의 경우에는 판교 테크노밸리와 강남으로 출퇴근하는 직장인 수요가 유입된 것이 주요인으로 분석된다.

정부 규제 완화도 영향을 미쳤다. 분당과 평촌은 노후아파트로 골머리를 앓았지만 리모델링 수직증축 허용 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건설사 한 분양 담당자는 "용인 등은 전셋값이 많이 올라 일부 전세수요가 매매로 돌아서는 추세"라고 말했다.

평촌의 M공인 관계자는 "최근 분위기를 타면서 급매물 위주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며 "대중교통과 도로망도 잘 발달해 있어 접근성이 뛰어나 다시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