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라이 가즈오 소니 CEO는 최근 PC 사업 매각, TV 사업 분사, 인력 감원이라는 구조조정안을 발표했다. 사진은 작년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13'에서 히라이 가즈오 CEO가 사업 전략을 발표하는 모습.

취임 3년째를 맞는 히라이 가즈오 소니 최고경영자(CEO)가 또다시 구조조정의 칼을 빼들었다. PC사업을 매각하고 TV사업은 분사시키겠다는 것. 5000명의 직원을 내보내 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회사의 실적을 흑자로 되돌리겠다고 했다.

히라이 CEO는 취임 후 모바일, 이미징, 게임 3대 분야에 주력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는데, 이번 구조조정 발표가 비주력 사업 정리의 의미인지 주목된다.

일본의 전자왕국 소니는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통해 부활할 수 있을까.

◆ 건물 팔고 사업 팔고 인력감원까지…"이대로는 안된다" 위기감

소니는 작년 초 뉴욕 맨해튼에 있는 미국 본사 건물을 11억달러(약 1조1600억원)에 매각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덕분에 상당한 현금유동성 확보가 가능해졌고, 2012 회계연도 4분기(2013년 1~3월)에는 흑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TV와 PC 사업에서 적자가 쌓이면서 2013 회계연도(2013년 4월~2014년 3월) 순손실이 1100억엔(약 1조16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소니의 신용등급을 투자부적격(정크) 등급으로 강등했고, "소니가 투자적격등급 상태를 갖추기 위해서는 많은 과제를 안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적한 소니의 약점이 TV와 PC인 것이다.

소니는 '바이오(VAIO)' 브랜드로 한때 회사를 먹여살리던 대표 상품중 하나인 PC사업을 기업 구조조정 전문펀드 일본산업파트너스에 매각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브라비아TV와 플레이스테이션 게임기 관련 인력 5000명도 감원할 예정이다. 이는 전체 인력의 3% 수준으로 해외 근무인력이 구조조정의 대상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소니의 대규모 구조조정은 히라이 CEO 부임후 지속되는 체질개선에도 회사가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상황을 고려한 극단의 조치로 해석된다.

◆ 스마트폰 더 팔아야 하는데…TV사업은 고수익 제품에만 집중

소니가 작년 11월 내놓은 비디오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PS)4'2011년 11작년 말까지 420만대가 팔려, 목표치인 500만대(올 3월까지)를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개발비 지출로 대규모 흑자를 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결국 소니가 흑자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스마트폰 판매량을 늘리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대안으로 꼽힌다. 소니는 올해 스마트폰 판매량 목표를 4000만대로 잡았는데, 내년까지 이를 두배로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그러나 북미 이동통신사와의 관계와 저가 중국 스마트폰 등장으로 고전하고 있는 상태다.

완전 자회사 형태로 떨어져나오는 소니 TV의 미래는 어떻게 되는걸까. 히라이 CEO는 "TV 사업을 팔 계획이 있냐고 묻는다면, 내 대답은 당장은 '절대 없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TV가 사업부가 아닌 독립된 회사에서 운영되면서 의사결정의 속도가 빨라지고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소니의 세계 평판TV 시장 점유율(매출 기준)은 11.1%에서 작년 3분기 7.5%로 추락했다. 작년 3분기 기준으로 1위와 2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전자(005930)(25.5%), LG전자(066570)(14.7%)와는 격차가 크다.

앞으로 소니의 TV 사업 전략은 점유율 확보보다는 수익성 위주로 펼쳐질 전망이다. USA투데이는 "소니가 앞으로 4K(울트라HD)를 포함한 고사양 TV에 집중할 것"이라며 "구조조정 과정에서도 고사양 TV에 대한 연구개발(R&D)은 지금보다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