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073240)가 올해 5년만에 워크아웃(기업 재무구조 개선)을 졸업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오르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6일 작년 영업이익이 2012년보다 7.2% 감소한 3483억원, 매출액은 9.1% 감소한 3조6985억원으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회사 측은 "미국 시장에서 중국산 제품의 관세가 철폐되면서 가격 경쟁력에서 밀려 매출이 감소했고 유럽과 중국 시장에서는 타이어 수요가 감소한 탓에 판매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부진한 실적을 발표한 기업의 주가는 떨어지는 게 일반적인데, 7일 금호타이어의 주가는 4.29% 올랐다.

올 들어 금호타이어의 주가는 꾸준히 상승세다. 작년 말 1만1500원이었던 주가는 올 들어 1만4600원으로 27% 올랐다.

이처럼 주가가 상승한 배경은 지난 2010년 1월 워크아웃에 돌입한 금호타이어가 올해 말 기한 종료를 앞두고 연장 신청을 하지 않고 졸업할 것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기 때문이다.

모기업인 금호아시아나그룹이 2010년 초 심각한 경영난에 시달리면서 계열사인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는 워크아웃에 들어갔고, 금호석유화학(011780)아시아나항공(020560)은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맺었다. 이중 금호석유화학만 지난 2012년 자율협약을 졸업해 채권단의 관리로부터 벗어났다. 워크아웃은 자율협약보다 한 단계 강도 높은 구조조정 방법으로 법적 구속력을 갖는다. 기업이 스스로는 손쓸 여력이 없을 정도로 재무건전성이 악화됐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러나 워크아웃에 돌입한 이후 금호타이어의 재무건전성은 꾸준히 개선됐다. 지난해 부채비율은 318.2%로 2012년(414%)에 비해 줄었다. 반면 자기자본비율(총자본 대비 자기자본 비율)도 19.5%에서 23.9%로 늘었다.

작년 4분기 매출액이 증가한 것도 호재다. 금호타이어는 작년 4분기 매출액이 93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2012년 4분기(9042억원)보다 소폭 상승한 데 그친 것이지만, 분기 매출액이 직전 년도보다 증가한 것은 6분기만이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2년 간 노사 분규로 가동률이 지속적으로 떨어졌지만, 2012년 법원에서 쟁의행위금지 가처분을 결정한 이후 작년 7월 노사분규 없이 단체교섭이 마무리되는 등 노사관계가 호전되고 있다"면서 "가동률은 작년 3분기 국내 84%, 중국 64% 등 바닥을 치고, 4분기 들어 상승세로 전환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워크아웃 졸업을 위한 자격요건도 하나씩 충족되고 있다. 자격요건은 ▲신용등급 투자적격등급(BBB-) 이상 ▲2년 연속 순이익 달성 ▲본사 기준 부채비율 200% 이하 ▲채권단과 협의한 주요 경영목표 2년 연속 달성 등이다. 신용등급은 2012년 8년 이미 회복했으며, 본사 기준 부채비율도 작년 3분기 말 178%로 떨어졌다.

증권사에서도 금호타이어에 대한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장문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다른 타이어업체보다 가동률이 낮아 수요가 증가할 경우 오히려 탄력적인 대응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면서 "일본 요코하마 타이어와의 기술·제휴 방안이 이달 중 구체화돼 중국 위탁생산을 맡게 될 경우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중국 시장에서의 부진이 장기화될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조언한다. 금호타이어는 중국 내 시장점유율 1위였던 지난 2011년 중국의 한 언론이 제품 안전에 문제가 있다고 보도하면서 30만여개의 타이어를 리콜(제품 수거·교환)하고 공장 가동을 잠시 중단했다. 김진우 연구원은 "급락한 시장점유율이 점차 회복되고 있지만 리콜 사태가 재현되거나 중국에서의 영업 부진이 장기간 지속될 수 있다는 점은 리스크 요인"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