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7일 현대제철 당진제철소를 불시 방문해 안전관리체계를 직접 점검했다.

정몽구 현대자동차 그룹 회장이 7일 현대제철 당진 공장을 불시 방문해 안전관리시스템을 점검했다. 현대제철 당진공장은 잇단 안전사고로 지난해 9월 이후 13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날 현대자동차 그룹에 따르면, 정몽구 회장은 현대제철 당진 공장을 불시 방문해 제철소 내 위험지역 등을 둘러보고, 안전 설비와 안전원칙 준수 여부 등을 점검했다.

현대제철 당진공장은 지난달 19일 협력업체 직원이 냉각수 옹벽에서 실족해 고온의 웅덩이에 빠져 전신에 1~2도 화상을 입고 병원 입원 나흘만에 사망했다. 지난해 12월에만 사망 사고가 2건이나 일어나는 등 빈번한 안전사고가 일어나 사회적 지탄을 받았다. 이 공장은 고용노동부가 지난 5월과 6월에 걸쳐 시행한 현대제철 특별근로감독 중에 발견된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사항만 1100여건에 이르는 등 안전 조치가 크게 미흡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몽구 회장은 이날 방문에서 “당진공장의 안전관리체계를 원점에서부터 전면적으로 재점검하고 혁신하라”고 지시했다. 또 “안전관리 혁신안을 조속하게 실행하고 근본적인 안전의식의 전환을 강조할 것”을 주문했다.

특히 정 회장은 안전관련 투자예산과 인력을 대폭 증원할 것을 주문했다. 이에 따라 현대체절은 안전관련 투자예산을 지난해 12월 초 발표한 1200억원에서 5000억원으로 4배 이상 확대하고 안전관리 인력도 외부전문가 영입 등을 통해 기존에 발표했던 150명에서 200명으로 확대 충원할 방침이다.

정 회장은 “안전은 소중한 생명의 문제이며 행복한 가정과 건강한 사회의 기본으로, 기업 경영의 최우선 가치임을 명심해야 한다”면서 “중대 재해사고가 재발하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중문책 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12월 당진공장에서 근로자 2명의 사망사고가 일어났을 당시 안전사고 책임을 지고 사의를 밝힌 부사장 2명과 전무 1명의 사표를 수리한 바 있다.

현대제철은 당진공장의 안전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제철소에 300명에 이르는 상설순회점검반도 편성 운영할 방침이다. 상설순회점검반은 고용노동부와 산업안전관리공단 상설감독팀과는 별개로 운영되며, 점검결과를 주기적으로 정부와 협력·외주사 등과 공유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당진공장에 가스, 전기, 기계, 소방 등 분야별 안전체험 교육장 운영을 획기적으로 개선, 안전교육 내실화에도 심혈을 기울일 방침이다.

현대제철은 이날 임직원과 협력업체 관계자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당진공장 내에서 안전 결의대회를 개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