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가 올 1월 세계 1·2위 자동차 시장인 중국과 미국에서 신바람을 냈다. 중국에서는 월간 기준 역대 최대 판매 기록을 달성했고, 미국에서는 주요 경쟁 업체들의 판매량이 일제히 줄어든 가운데 '나홀로 상승세'를 보였다.

현대·기아차는 "중국 시장에서 1월 판매량이 총 17만5224대로 집계됐다"고 4일 발표했다. 종전 월간 판매 최고 기록(16만3090대)보다 7% 정도 늘었다. 이 중 현대차가 11만5198대, 기아차가 6만26대를 팔았다. 기아차 판매량이 월 6만대를 넘긴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작년 11월 현대차가 선보인 중형 세단 '밍투'(영문명 MISTRA)가 실적을 견인했다. '밍투'는 현대차가 중국 시장을 타깃으로 삼아 개발한 전략 모델이다. 지난달까지 출시 후 2개월 연속 1만대 넘게 팔렸다. 기아차도 소형차 K2와 준중형 K3 등이 꾸준한 성적을 내고 있다. 여기에 올 하반기 현대차가 소형 SUV(스포츠 유틸리티 차량)를 새로 출시하고, 상반기 중 기아차의 현지 3공장이 본격 가동하면 판매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미국에서도 현대·기아차는 1월 8만1016대를 팔아, 작년 1월보다 판매량이 1% 늘었다. 역대 1월 기준으로도 최다 판매 기록이다. 아반떼가 1만5326대 팔려 작년 1월보다 26% 증가했다. 한국과 미국에서 생산이 원활하게 이뤄지면서 수요를 뒷받침했다. 기아차도 작년 10월 미국 시장에 선보인 신형 쏘울이 8092대 팔려 전년 동기 대비 9.6% 정도 늘었다.

반면 미국 전체 신차 판매량은 101만1187대로 전년 동월 대비 3% 감소했다.

1월에 기록적인 한파(寒波)와 폭설이 잇따라 경제 활동 자체가 움츠러든 탓이 컸다. GM(제너럴 모터스)과 포드, 도요타의 판매량은 12~7%(전년 동월 대비)씩 각각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