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지난해 미국 자동차시장에서 현대차와 기아자동차를 합쳐 약 330만대의 차량을 리콜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룹 기준으로 보면 전체 자동차업체 중 세번째로 많은 수치다. 도요타는 500만대 이상을 리콜해 2년 연속으로 가장 많은 차를 리콜한 업체에 이름을 올리는 불명예를 안았다.

미국의 자동차전문지 오토모티브뉴스는 3일(현지시각) 미국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 발표를 인용, 지난해 미국에서 승용차와 트럭, 버스, 모터사이클 등 전 차종들의 리콜 규모가 총 632회에 걸쳐 약 2200만대에 달했다고 전했다. 이는 2012년 581회, 약 1640만대에 비해 횟수 기준으로는 8.8%, 차량대수 기준으로는 34.1% 각각 증가한 수치다.

매출규모 상위 18개사의 리콜 규모는 184회, 1960만대로 2012년의 153회, 1560만대에 비해 횟수 기준으로 20.3%, 차량대수 기준으로 25.6% 각각 늘었다.

2013년 미국 자동차시장 업체별 리콜 규모

이번 조사에서 현대차(현대기아차 미국 기술연구소)는 9회에 걸쳐 222만8185대의 차량을 리콜해 전체 업체 중 네번째로 많은 차량을 리콜한 것으로 집계됐다. 기아차는 3차례 리콜 조치를 통해 106만9589대의 차량을 리콜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와 기아차를 합쳐 총 329만7774대의 차량을 리콜해 도요타와 크라이슬러에 이어 세번째로 많은 차량을 리콜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지난해 4월 미국에서 브레이크등 스위치와 에어백 결함으로 약 190만대에 이르는 차량이 리콜 처분을 받았다. 지난해 8월에는 현대차의 쏘나타와 그랜저(미국명 아제라) 등의 차량이 염분에 의한 부식 가능성이 제기돼 26만2000대가 리콜 처분을 받았고, 10월에도 제네시스가 브레이크액 부족을 이유로 2만7500대가 리콜되기도 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총 222만8185대의 차량이 리콜됐다. 사진은 현대차 모델 가운데 가장 많은 리콜 처분을 받은 쏘나타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해 브레이크등 스위치 결함으로 대규모 리콜이 발생하면서 전체 리콜 차량규모가 증가한 것"이라며 "리콜 횟수 기준으로 보면 다른 자동차업체들에 비해 그리 빈번한 수준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전체 업체 가운데 가장 많은 차량을 리콜한 업체는 도요타였다. 지난 2012년 500만대가 넘는 차량을 리콜 조치했던 도요타는 지난해에도 15차례에 걸쳐 총 529만2619만대의 차량에 대해 리콜 처분을 내렸다.

도요타는 지난 2009년 미국에서 급발진 문제로 대규모 리콜 사태를 겪었고 글로벌 자동차시장에서도 여전히 급발진 관련 소송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오토모티브뉴스는 글로벌 자동차시장에서 지금까지 1100만대 이상의 차량을 리콜하고, 급발진 관련 소송으로 수십억 달러를 지출해 온 도요타가 여전히 차량 결함에 따른 리콜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도요타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차량을 리콜한 업체는 크라이슬러로 지난해 36차례에 걸쳐 466만6233대를 리콜한 것으로 집계됐다. 크라이슬러는 지프 그랜드 체로키와 지프 리버티 등이 160만대 가까운 리콜 처분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혼다는 15회에 걸쳐 277만4809대의 차량을 리콜한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