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제과의 지난해 순이익이 반토막 났다. 중국에서 250억원가량 적자를 낸 탓이 컸다.

롯데제과는 지난해 10월 빼빼로 등 과자 9종의 값을 평균 9.2% 올렸다. 국제 원자재 값 상승 탓이라고 했으나 실제 원자재 값은 오히려 떨어졌다.

결국 롯데제과가 해외 사업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제품 값을 올렸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중국 사업 손실을 국내 소비자에게 전가한 셈이다.

롯데제과는 2013년 사업연도 당기순이익이 548억원을 기록했다고 3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898억원)보다 39%나 줄어든 수준이다. 영업이익도 918억원으로 전년보다 20.5%나 감소했다.

기업의 이익창출 능력을 나타내는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84%로 급격히 떨어졌다. 롯데제과는 이 비율을 3%대에서 유지해왔다.

롯데제과의 실적 악화는 중국 등 해외사업에서의 적자가 큰 배경이다. 롯데는 지난해 약 6500억원 가량을 해외에 투자했는데, 투자보다 적은 5200~5500억원 가량의 매출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약 1000억원 이상 적자를 봤다는 의미다.

특히 중국의 경우 이미 주요 업체가 시장을 선점했고 브랜드인지도 상승, 유통망 확장 등을 위한 비용이 투입되면서 연간 약 250억원의 적자가 발생하고 있다.

롯데제과는 손실이 커지자 지난 10월 마가렛트 가격을 2736원에서 3040원으로 11.1% 올리는 등 주요 과자 9개 품목 가격을 평균 9.2% 올렸다.

지난해 국제 원재료(밀가루, 카카오원두, 팜오일 등) 가격은 하락추세였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반발이 거셌다. 롯데제과는 2012년 10월에도 카스타드, 쌀로별, 엄마손파이 등 과자 14종의 출고가를 평균 9.4% 인상했다.


결국 롯데제과가 해외 사업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소비자들에게 가격 인상분을 전가했다는 불만이 커지고 있다. 회사의 수익성이 나빠진 것이 중국 사업 때문인데 단순히 제품 가격을 인상해 수익률을 끌어올린 것은 소비자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것이라는 지적이다.

박애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제과의 지난해 해외부문은 영업손실이 계속되고 있다"며 "중국의 경우 인지도 상승 위한 비용 투입되면서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