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부터 지난해 실적을 발표하는 국내 4대 금융지주사의 작년 순익이 전년대비 평균 30% 가량 줄어든 것으로 추산됐다. 저금리 기조 장기화로 이자마진이 줄고 STX그룹 등 부실 대기업의 잇단 구조조정으로 충당금을 대규모로 쌓은 여파로 풀이된다.
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제공한 국내 증권사들의 실적 추정치에 따르면 지난해 KB·우리·신한·하나 등 4대 금융지주사의 순이익 합계는 5조2128억원에 그칠 것으로 추산됐다. 2012년 이들 금융지주사의 순이익 합계가 7조2116억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순익이 27.7% 감소한 것이다.
금융지주사별로 보면 신한금융지주의 순이익이 2조288억원으로 가장 많을 것으로 추정됐다. 전년 2조3227억원과 비교하면 12.7% 감소한 수치다. KB금융(105560)지주의 순이익은 1조3388억원으로 전년(1조7029억원) 대비 21.4%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하나금융지주(086790)의 순이익은 전년(1조6024억원) 대비 29% 감소한 1조1371억원를 기록했을 것으로 추산됐다.
순익 감소 폭이 가장 클 것으로 보이는 지주사는 우리금융지주(316140)다. 우리금융은 작년 순익이 7079억원에 그칠 것으로 추산돼 전년(1조5836억원) 대비 감소 폭이 55%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작년 금융지주사의 실적 악화는 STX(011810), 쌍용건설, 대한전선(001440), 경남기업등 기업 구조조정 여파로 주력 계열사인 은행들이 쌓아야 하는 충당금이 늘고, 저금리 여파에 금융사들의 이자마진도 줄어든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금융사의 경영 실적은 작년보다는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수진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 달 보고서를 통해 "기준금리 인상으로 시장금리가 올라 이자이익이 늘어날 것"이라며 금융지주사의 주력 계열사인 은행의 순익이 올해엔 작년보다 약 40%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금융권 관계자 사이에선 자조적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은행의 이자마진이 저조한 상황에서 최근 카드사 정보유출 사태로 비은행 계열사의 영업에도 제약이 심해질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또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양적완화 규모를 축소해 나가면서 세계 금융시장도 출렁이고 있다.
한 시중은행 임원은 "은행마다 새로운 수익원을 찾기 위해 소호(SOHO·자영업자) 영업과 해외 진출 등의 전략을 말하고 있지만 다들 획일적인 이야기를 할 뿐 마땅한 전략이 없는 상황"이라며 "결국은 비용 절감을 통해 방어하면서 경기가 성장국면에 접어들기를 기다릴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4대 금융지주사는 오는 6일부터 작년 실적을 발표한다. 우리금융과 하나금융은 6일, KB금융은 7일, 신한금융은 11일에 각각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