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상거래사이트 인터파크는 어느 이용자에겐 영화ㆍ공연 티켓 예매 업체로, 또 다른 이용자에게는 온라인 서점으로 인식되는 사이트다. 요즘은 인터파크를 온라인 항공권 판매 사이트라고 생각하는 이용자도 많다.

인터넷쇼핑업계 전문가들은 이미 포화 상태에 접어든 온라인 쇼핑몰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인터파크와 같은 쇼핑몰의 다변화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워낙 흐름이 급격하게 바뀌는 곳이기에 '멀티(multi)'를 지향해야 생존할 수 있는 시대가 도래했다는 설명이다.

6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는 인터파크INT는 여러가지 사업을 한번에 진행하고 있다는 것을 가장 큰 강점으로 꼽았다. 인터파크INT는 인터파크의 전자상거래 담당 자회사로, 온라인 쇼핑과 티켓 예매 등의 업무를 수행한다. 인터파크는 인터파크INT, 인터파크인터내셔널, 아이마켓코리아 등 24개 자회사를 총괄하고 신규 사업을 양성하는 등 지원 업무에 주력하는 지주회사다. 일반적으로 잘 알려진 전자 상거래 업무는 거의 대부분 인터파크INT에서 수행하고 있다.

김동업 인터파크INT 대표이사

지난달 28일 서울 서초동 본사에서 만난 김동업 대표이사는 "인터파크INT는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세계 최대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의 한국 진출 등 위협 요소가 등장하더라도 다른 업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타격이 훨씬 적다"고 말했다.

인터파크INT는 지난해 1~3분기 도서 사업에서 1699억원, 공연 티켓 예매 등 엔터테인먼트 사업에서 435억원, 온라인 쇼핑 사업에서 407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여행 사업을 통한 매출액은 277억원으로 가장 적었지만, '거래총액'은 여행 사업이 6726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항공권이나 호텔 예약 수수료만 집계하는 매출액과 달리 거래총액은 항공권과 호텔 투숙료 자체를 모두 포함한 금액이다.

거래총액과 매출액 간 차액이 크다는 점은, 수수료만을 벌어 사업을 진행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김 대표는 "항공권 한 장을 판매해 인터파크INT가 얻는 이익률은 평균 3%에 불과하다"면서 "이 때문에 작년 하반기부터는 하나투어나 모두투어처럼 패키지 여행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여행 사업 내에서도 다변화를 시도하고 있다는 얘기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가 대리점을 거쳐 여행 패키지 상품을 판매하는 것과 달리, 인터파크INT는 홈쇼핑, 전화, 인터넷 등 3개 채널을 통한 직접 판매 방식을 채택했다. 소비자가 인터넷 사이트에 접속해 여행 상품을 직접 구매하는 중소형 여행사 노랑풍선여행과 유사한 판매 방식이다. 인터파크INT는 여행 패키지 상품을 출시한 뒤로 11~12월 두달 동안 약 1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김 대표는 올해 안에 여행 패키지 상품의 거래총액을 전체 여행 사업 거래총액의 1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전했다. 현재와 같은 추세라면 충분히 달성할 수 있는 목표라는 것이 김 대표의 설명이다.

인터파크INT는 '신성장 동력'인 여행 사업 뿐 아니라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대한 투자도 늘릴 계획이다. 약 400억원의 공모자금 중 40%에 해당하는 160억원을 새 공연장 건설에, 100억원은 모바일 쇼핑 사업에, 50억원은 여행 사업에 투자할 방침이다.

"대부분 인터파크가 공연과 영화 티켓의 예매 업무만 담당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인터파크는 티켓 판매 뿐 아니라 공연장 대관, 공연 기획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서울 한남동에 위치한 삼성전자 블루스퀘어홀의 전경.

서울 한남동에 위치한 '삼성블루스퀘어홀'은 사실 이름과 달리 인터파크INT가 운영하는 공연장이다. 부지는 정부 소유이지만, 인터파크INT가 공연장을 건설해 장기 임차하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스폰서십(후원)을 맡고 있다.

김 대표는 대규모 공연장을 추가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내비쳤다. 아직까지 국내엔 아레나형 공연장(무대가 중앙에 위치한 대형 공연장)이 없어 많은 관람객을 한꺼번에 수용하기에 어려운 점이 많다는 것이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국내 공연 시장의 총 매출액은 연 평균 40%씩 증가하고 있지만, 1만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실내 공연 시설은 서울 잠실 올림픽공원의 체조경기장뿐이다. 체조경기장의 연 가동률은 거의 100%에 육박해 공연 기획자들이 예약에 불편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서울 강남과 가까운 지역에 아레나 공연장을 하나 건립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단기적으로는 수백억원의 투자가 불가피하나, 장기적으로 대관 사업을 통해 이익률을 늘려갈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 액면가: 500원

◆ 자본금: 134억5268만8000원

◆ 주요주주: 인터파크(90.9%), 우리사주조합(4.08%), 모두투어네트웍스(0.59%) 등

◆ 상장 후 유통 가능 물량: 3260만5628 주의 약 24%인 784만7656주

◆ 주관사(대우증권)가 보는 투자 위험:

도서 시장의 침체가 지속될 경우 영업 성과와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

뮤지컬 등 대형 공연은 입장권 판매가격이 높고, 이로 인해 경기 변동에 민감한 사치재의 성격을 띰. 경기 변동에 따른 공연 성과의 부침은 예상치 못한 투자 손실을 초래할 수 있음.

인터넷 이용자의 증가와 전자상거래시장의 확대로 신규 동종 업체의 시장 진입이 늘고 있음. 이때문에 인터넷 쇼핑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져 회사의 영업 성과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

제휴 업체의 데이터 베이스 관리가 미흡하거나 개인 정보 침해 등의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 원인과 관계 없이 당사의 평판과 영업 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

국내 오픈마켓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위조상품 판매 등의 사기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음. 이러한 위험을 효과적으로 관리하지 못할 경우 회사의 신뢰도와 영업 활동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

경쟁기업 등으로 핵심 인력이 유출될 경우 회사의 영업 경쟁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

네트워크의 문제로 인터넷 사이트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을 경우 경영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