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미식축구리그(NFL)의 결승전인 수퍼볼이 2일(현지시각) 열린 가운데 미국 광고 시장도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수퍼볼 시청률은 해마다 역대 최고치를 넘어서고 있어 올해는 1초에 14만달러(1억5000만원)을 웃돌 것으로 보인다.

과거에는 애플, 인텔, 모토로라 등이 수퍼볼에서 광고를 내보낸 적이 있지만 최근에는 IT기업들의 수퍼볼 광고는 눈에 띄게 줄었다. 작년에는 삼성전자(005930)가 자사의 제품과 애플 아이폰을 비교하는 광고를 선보여 인기를 끌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공개한 수퍼볼 광고

마이크로소프트(MS)는 올해 처음으로 수퍼볼에 광고를 내보냈다. MS는 '기술의 힘(empowering)'을 주제로 근위측성측삭경화증(루게릭병)을 앓고 있는 미식축구 선수 출신의 스티브 글리슨을 등장시켜, 동작·음성·시선 인식 기술로 아들과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또 해외에 파병된 군인이 인터넷전화 '스카이프'로 갓 태어난 자녀를 만나는 모습과 올해 97세인 노인이 '마이크로소프트 페인트' 소프트웨어로 그림을 그리는 장면, 두 다리의 기능을 잃은 소년이 의족 덕분에 다시 걷게 되는 모습 등을 광고에 담았다.

미국 전자제품 매장 라디오섀크(Radio Shack)는 1980년대를 풍미했던 주요 TV프로그램과 영화 캐릭터들을 등장시켰다. '타이탄족의 멸망(1981년)', '13일의 금요일(1980년)', '사탄의 인형(1988년)'에 등장했던 캐릭터들이 매장에 찾아와 구식 제품을 싹쓸이 하고 매장을 새롭게 리모델링한다는 내용이다.

중국의 PC업체 레노버는 수퍼볼 컴퓨터 부문 공식 후원을 맡았다. 미식축구 선수들이 등장하는 온라인 동영상 시리즈로 자사 제품 홍보에 나섰다. 레노버는 앤드류 럭, 래리 피츠제럴드 등 미식축구 선수들과 함께 '터프 시즌(Tough Season)'이라는 이름의 가상의 드라마를 찍으면서 자사 제품을 노출했다.

라디오섀크가 공개한 수퍼볼 광고

티모바일은 미식축구선수 팀 티보(Tebow)를 모델로 내세웠다. 티모바일은 팀 티보가 현재 '무소속(no contract)' 상태인 것을 내세워 소비자에게 '약정없이(no contract)' 가입하라고 권유하는 광고를 선보였다. 티보는 덴버 브롱코스와 뉴욕 제트에서 쿼터백으로 활약하면서 급부상했지만 현재는 무소속 상태다.

한국 기업으로는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올해도 어김없이 광고를 찍었다.

기아차는 영화 '매트릭스'를 패러디해 'K900(K9)'을 소개했다. 실제로 영화 매트릭스에서 모피어스라는 인물로 등장하는 배우인 로렌스 피쉬번이 기아차의 광고에 등장한다. 그는 광고에서 "K900을 타면 지금껏 알아왔던 삶을 잊고 새로운 수준의 럭셔리를 경험할 수 있다"고 말한다.

현대차는 곤경에 빠진 아버지들이 아이들을 잽싸게 구한다는 내용을 담아 '제네시스'를 소개했다. 운전 연습을 하는 아들이 한 눈을 팔다가 앞에 있는 차와 부딪히기 직전에 제네시스가 자동으로 멈춰서는 모습을 보여줘 '오토 이머전시 브레이크' 기능을 부각시킨다. 현대차는 '엘렌트라(아반떼)'의 주요 기능을 소개하는 광고도 공개했다.

기아차 수퍼볼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