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홈쿠첸 밥솥(왼쪽)과 쿠쿠전자 밥솥. 춘절을 맞이해 중국인이 선호하는 금색과 빨간색을 주력 상품으로 내놨다.

국내 밥솥 업체들이 대목을 만났다. 중국 최대 명절 춘절 연휴를 맞아 중국인 관광객이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되면서 밥솥 업체들이 중국인 마케팅에 골몰하고 있다. 한국 밥솥은 중국인 관광객이 좋아하는 쇼핑 품목이다.

한국관광공사는 중국 춘절 연휴 동안 중국인 8만여명이 한국을 찾을 것으로 예측한다고 29일 밝혔다. 춘절은 한국의 설날에 해당하는 중국 명절로 올해는 1월 31일부터 2월 6일까지다.

중국인 사이에서 한국 밥솥은 한국 여행 시 꼭 사야 하는 물품 중 하나로 꼽힌다. 한국인이 1980년대 일본 여행시 일본 조지루시의 ‘코끼리 전기밥솥’을 사던 모습과 유사하다. 한국인이 일본 밥솥을 들고 김포공항에 들어왔던 것처럼 중국인은 우리 밥솥을 들고 인천공항을 떠난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지난해 면세점 내 밥솥 매출은 전년대비 3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인기 밥솥 브랜드는 쿠쿠전자와 리홈쿠첸이다. 국내 시장점유율 1, 2위 브랜다. 쿠쿠전자와 리홈쿠첸은 각각 면세점 20곳과 7곳에 입점했다.

쿠쿠전자의 면세점 매출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12년엔 전년 대비 120% 오른 데 이어 지난해엔 140% 상승했다. 쿠쿠전자 관계자는 “전기밥솥의 면세점 매출은 95%가 중국인 수요”라며 “한류 열풍의 영향으로 2011년부터 한국 밥솥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리홈쿠첸의 면세점 매출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춘절이 포함된 상반기 매출은 전년대비 95%가량 늘었다. 지난해 춘절은 2월 9일부터 15일까지, 2012년 춘절은 1월 22일부터 28일까지였다. 리홈쿠첸 관계자는 “2010년 처음 면세점에 입점하기 시작해 2012년 모두 입점했다”며 “춘절엔 중국인 관광객이 증가하는 만큼 면세점 매출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두 업체는 중국인 고객의 쇼핑 편이성을 높이기 위해 중국어 서비스를 지원한다. 면세점이나 일부 매장에 중국어를 구사하는 직원을 추가 배치하고 제품에 중국어 음성 지원 기능도 추가했다. 쿠쿠 관계자는 “춘절 기간에 맞춰 신제품을 출시하며 제품에 중국어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고 말했다. 중문 사용 설명서를 제공하고 중국 내 사후관리(A/S)망도 구축하고 있다.

사은품 제공과 할인 혜택도 이어진다. 쿠쿠전자는 면세점에서 신제품을 구매하는 고객에 한해 1만원 짜리 압력 패킹을 추가로 증정한다. 일부 매장에선 밥솥과 다른 상품을 함께 구매하면 추가 할인해준다.

리홈쿠첸은 면세점 고객에게 국내 업체의 화장품 세트나 김을 사은품으로 제공한다. 리홈쿠첸 관계자는 “중국 관광객이 좋아하는 품목을 사은품으로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