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의 고객 정보 유출 사태로 대부분의 금융주는 맥을 못 추고 있는 가운데, 현금자동입출금기(ATM)와 관련된 금융결제주는 오히려 상승세를 타고 있다. ATM 교체 및 업데이트 수요가 늘어나면서 아웃소싱으로 은행 ATM을 관리하거나 지하철역, 편의점에 있는 현금지급기를 관리하는 업체들의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다.

올 들어 28일 종가까지 금융권 사무자동화 기기 납품업체인 청호컴넷은 12.8% 상승했다. 코스피지수가 4.7%가량 내리는 사이에 올린 성적이다. ATM 관리와 현금수송서비스를 하는 한국전자금융도 18.4% 상승했으며 비은행권 현금자동지급기(CD) 서비스 업체인 한네트는 8.4% 올랐다. ATM 부품 제조업체인 푸른기술도 소폭 상승했다.

은행권은 정보 유출 사태의 후폭풍으로 올 수 있는 카드 불법 복제 피해를 막기 위해 ATM 관리 및 업데이트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올해 4월 마이크로소프트(MS)가 윈도 XP 지원을 종료할 것이라고 선언한 데에 따라 ATM 교체 수요가 늘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