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우 옐로페이 대표는 인터뷰를 위해 만난 자리서 대뜸 질문부터 했다. "지금 주머니에 든 것 중 가장 중요한 물건이 뭔가요?" 주머니를 뒤적거리다, 문득 전자지급결제 서비스 업체에 와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후 60년 이상된 '카드'의 역사에 대한 예찬이 20분쯤 이어졌다. 지금 당장 없으면 모든 경제 활동이 정지할만큼 중요한 혁신적 상품으로 자리매김 해왔다는 것이 요지였다.
이 대표가 또 한번 질문을 던졌다. "그런데 이 좋은 카드가 도난을 비롯해 부정사용 될 수 있다는 점은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요?"
카드에는 고유의 비밀번호가 존재한다. 그러나 물건을 구입할 때 비밀번호를 사용할 일은 거의 없다. 오프라인에서는 보안과 관련해 완전히 무장해제를 하고 있는 셈이다. 온라인에서 물건을 구입할 때는 카드의 식별번호와 비밀번호를 입력 해야 하지만, 전문가들은 현재 사용되고 인증 기술은 PC메모리에 있는 데이터를 위ㆍ변조 할 수 있는 메모리해킹이라는 기술에 취약하다고 지적한다.
이 대표는 "옐로페이의 결제 시스템은 새로운 카드 세상을 만든 것이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며 "비밀번호를 확인하는 절차를 강화해 도난 사용의 가능성을 현저하게 줄였고, 온라인에서는 카드 번호를 등록하는 절차 자체를 없애버렸다"고 강조했다.
옐로페이 서비스를 통해 직접 결제를 해보니 이 말을 이해할 수 있었다. 일단 옐로페이 홈페이지에 휴대폰 번호와 자신의 통장번호, 비밀번호를 등록하고 회원가입을 한다. 곧바로 옐로페이와 제휴를 맺은 사이트에서 물건을 구입해 봤다. 다른 결제 방식처럼 카드 번호 16자리를 넣는 대신 자신의 휴대폰 번호를 입력해야 된다. 이것이 카드 번호를 대신하기 때문이다. 이후 휴대폰으로 전화가 오고 안내음성에 따라 휴대폰에서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결제가 완료된다. 휴대폰 번호를 입력한 후, 비밀번호를 입력하기 까지 채 30초가 걸리지 않았다.
이 대표는 "복잡한 카드번호를 없애버리고 이를 휴대폰 번호로 대신한데다, 2중 안전장치로 보안을 강화했다"고 재차 설명했다. 2중 안전장치란 자신의 휴대폰을 이용한다는 점과 비밀번호를 입력해야 한다는 것으로, 휴대폰을 잃어버리지 않는 한, 설사 휴대폰을 잃었다 해도 비밀번호를 알리지 않는 한 보안사고가 일어날 수 없다는 것이다.
다만 공인인증서를 필요로 하는 30만원 이상의 결제는 불편했다. 이 대표는 "30만원 이상의 결제는 옐로페이 자신의 계좌에 200만원까지 선충전 해놓고 이용할 수 있다"고 했다. 옐로페이와 제휴된 사이트가 한정 돼 있다보니 굳이 돈을 이렇게 충전해 놓을 필요가 있을까란 생각이 들었다.
국내 전자상거래시장은 지난 2008년에서 2011년까지 연평균성장률 17.1%로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오고 있다. 온라인 쇼핑협회에 따르면 2012년 시장규모가 약 37조2000억원에 달한다. 옐로페이의 매출은 회원들이 거래할 때 발생하는 수수료를 통해 발생하는데, 현재 회원은 18만명 가량이다. 사업을 시작한지 갖 2년이 되지 않아 지난해 상반기 매출은 1억2000만원,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이 각각 9억3000만원, 9억3000만원을 기록했다.
이 대표는 코넥스 시장 상장을 '도전'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사업 시작 초기라 어려움이 많지만, 우리와 같은 처지에 있는 업체들이 코넥스에서 성공해야 기술력을 가진 기업들이 또 뒤따르지 않겠느냐"며 "상장을 통해 회사의 서비스를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 신뢰성을 확보하고 투명하게 경영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