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가 당분간 큰 변화 없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달 계획됐던 자산 매입 규모 감축 계획이 그대로 시행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 총재는 28일 소공동 한국은행 본관에서 '경제동향간담회'를 주재하고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지난해 3분기에 연율로 3.1% 성장했고 4분기에도 3% 초반, 3.3%쯤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번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의사결정이 나오겠지만 이 정도면 테이퍼링 속도에 별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대해 한은 관계자는 "김 총재의 발언은 지난달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1월 FOMC에서 현재 매달 850억달러인 자산 매입 규모를 100억달러 축소하기로 결정한 것이 유지될 것이란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김 총재는 아르헨티나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가 촉발한 세계 금융시장 불안에 대해서 "최근 상황을 보면 양적완화를 했다가 복귀하는 게 어렵다는 것을 알게된다"며 "전체를 마무리하는데는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다보스 포럼에 참석하고 돌아온 김 총재는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시작된 규제개혁정책은 마무리하자는 분위기가 강했다"며 "위기 극복을 위한 규제는 단기 처방이었고 이제는 성장을 위해서 민·관이 합심해 기업투자 촉진, 고용창출 문제 등 장기 처방을 고민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강했다"고 밝혔다.
금융시장 불안에 대해서는 "양적완화 축소가 지역마다 다른 영향을 미치면서 한 쪽에서는 디플레이션을 우려하고 다른 한 편에서는 자산 버블이 제기되는 상황"이라면서 "미국 경제는 앞으로도 계속 성장할 것이고 다른 나라들은 남보다 앞서서 정보도 얻고 변화에 대처하며 경제운영을 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는 김경환 국토연구원장, 김주현 현대경제연구원장, 박영탁 한국기계산업진흥회 상근부회장, 송의영 서강대 교수, 유길상 한국고용정보원장, 윤택 서울대 교수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