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6거래일 연속 상승했다.(원화가치 하락) 미국의 양적완화 추가 축소 전망에 신흥국 자본 유출이 현실화됐고, 특히 아르헨티나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가 높아진 영향이다.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화 환율은 전일대비 3.2원 오른 1083.6원으로 마감했다. 환율은 지난 6거래일 동안 23.9원 올랐다.
이날 환율은 5.1원 오른 1085.5원으로 출발했다. 아르헨티나 등 신흥국 디폴트 우려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현상'으로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안전자산인 달러화 매수세가 이어진 영향이다. 환율은 오전 9시4분 한때 1087.7원까지 올랐다.
오는 28~29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양적완화 축소 규모를 100억달러 확대한다는 전망이 나오자 지난 23일 아르헨티나 페소화 가치는 전일대비 14% 급락하며 달러당 7.9페소를 기록했다. 지난 2001년 아르헨티나 외환위기 이후 하루에 최대 하락폭을 보인 것이다. 아르헨티나는 지난 2001년 12월23일 대외부채 상환을 중단하는 디폴트를 선언한 바 있다. 이 소식에 지난 주말 뉴욕 3대 증시는 모두 2% 안팎으로 내렸고 유럽의 영국, 독일, 프랑스, 스페인 등 주요국 증시도 2~3% 하락했다.
이후 수출업체의 네고물량(달러매도)이 유입되면서 환율 상승폭이 작아졌다. 환율은 오후 2시49분에 1081.7원까지 상승폭을 줄였다가 결국 1083.6원으로 마감했다. 이날 외국인 투자가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5146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달러매수)했다.
손은정 우리선물 연구원은 "그간 보이지 않았던 수출업체의 네고물량이 이날 꽤 나오면서 환율 상승폭을 줄인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국채시장,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자금의 이탈이 이어지고 있는데 이 추세가 심화되면 환율은 상승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0.22포인트(1.56%) 떨어진 1910.34에 마감했다. 오후 3시39분 현재 엔ㆍ달러 환율은 뉴욕 외환시장 마감기준 대비 0.15엔 상승한 102.46엔, 유로화 환율은 0.0006달러 오른 1.3684달러를 기록 중이다(엔화 가치 하락, 유로화 가치 상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