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성장률이 우리 경제성장률에 파급되는 경로.

미국 경제성장률이 1%포인트 올라가면 우리나라 수출은 2.1%포인트 늘어나고, 우리 경제성장률은 0.4%포인트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경제연구원이 회귀분석을 통해 미국 경기 회복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3일 보고서 '미국 경기 회복이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서 "미국 경제가 성장하면 먼저 우리의 대미(對美) 수출뿐 아니라 중국 등 우회 수출도 늘어나 우리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이 나타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중국과 동남아 지역 국가는 우리나라에서 중간재를 수입해 가공한 뒤 최종재를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에 수출(우회 수출)하는 데 미국 경기가 회복되면 중국이 우리나라로부터 중간재를 더 많이 수입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우리 전체 수출이 증가하게 된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우리나라의 총 수출에서 대미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2009년 기준)은 12.1%로 대중국 수출 비중(28.3%)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지만, 우회 수출을 포함한 부가가치 창출 기준으로 보면 우리 총수출에서 대미 수출 비중은 19.4%로 대중국 수출 비중(14.9%)보다 크다"며 "미국 경제 성장은 세계경제와 한국경제 회복을 견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미국 경제성장률이 지난해 1.9%에서 올해 2.8%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