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갑오년 말의 해를 맞아 와인 업계에 ‘말 마케팅’ 열기가 뜨겁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진취적이고 생동감 넘쳐 예로부터 행운을 가져다주는 동물로 알려진 말의 해를 맞아 와인업계가 말과 관련된 특별한 스토리를 가진 와인을 대거 선보이고 있다.

레뱅드매일 블랙스탈리온 시리즈.

이들 와인수입사는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지난해 큰 폭으로 상승한 와인 시장의 성장세를 ‘말 마케팅’으로 이어 나간다는 계획이다. 와인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까지 와인 수입량은 2673만ℓ로, 와인 수요가 성수기였던 2007년 같은 기간(2699만ℓ)에 육박했다.

레뱅드매일은 미국 델리카토 와이너리에서 생산된 ‘검은 종마’라는 뜻의 블랙 스탈리온 3종 시리즈를 출시했다. 블랙 스탈리온 로고는 알렉산더 대왕의 명마 뷰세팔러스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됐다. 역동적인 모습이 특징이다.

블랙 스탈리온 시리즈는 까베르네 소비뇽, 샤르도네, 배럴 리저브 까베르네 소비뇽 등 총 3종이다. 나파밸리 최고 품질의 포도만을 선별해 우아함, 구조감, 탄닌감 등 각 떼루아의 개성을 그대로 살린 것이 특징이다.

레뱅드매일은 블랙 스탈리온 배럴 리저브 까베르네 소비뇽이 전 세계 사전 할당제로 연간 7500병만 한정 생산돼 희소가치가 높다는 점을 마케팅에 활용하고 있다. 와인 애호가나 수집가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높다.

레뱅드매일은 민족의 명절 설을 앞두고 말처럼 활기찬 새해를 보내라는 의미가 담긴 블랙 스탈리온 시리즈를 설 선물세트로 출시하는 등 적극적인 말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롯데주류는 한복디자이너 이영희씨와 콜라보레이션(협업)한 와인 ‘레깔레슈 드 라네쌍’을 선보였다. 레깔레슈 드 라네쌍은 샤또 라네쌍에서 생산하는 세컨드 와인으로 말과 특별한 인연을 갖고 있다. 오랫동안 샤또 라네쌍을 관리했던 앙드레 델보스는 말에 대한 특별한 애정을 갖고 당시에는 이례적으로 큰 규모의 럭셔리한 마구간을 건축했다. 이때부터 말은 샤또 라네쌍의 중요한 상징이 됐다. 이 마구간은 현재 가문 대대로 모아온 마구와 시대별 마차 컬렉션을 전시한 말 박물관으로 재탄생해 프랑스에서 가장 특별한 박물관 중 하나로 꼽힌다.

나라셀라는 말의 해를 맞아 힘차고 우아한 말의 모습을 레이블로 활용한 ‘콜럼비아 크레스트 H3’ 시리즈를 최대 40% 할인된 가격에 내놨다. 미국 워싱턴주에서 생산되는 콜럼비아 크레스트 H3 시리즈는 하늘을 향해 달리며 날개를 편 상상의 말 유니콘의 모습이 담겨 있다. 콜럼비아 크레스트 H3가 장미꽃 잎과 체리 꽃을 상상하게 하는 향긋한 미디엄 바디 와인으로 흙과 미네랄, 베리의 향이 완벽하게 균형을 이룬다고 평가를 받는다.

또 발을 높게 쳐든 힘찬 말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얄룸바 Y’ 시리즈는 과거 얄룸바의 수확기에 포도를 나르던 말의 모습을 따왔다. 160년 역사를 자랑하는 얄룸바 와이너리의 역동적이고 패기가 넘치는 모습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레뱅드매일 관계자는 “2014년 말의 해를 맞아 말과 관련된 특별한 의미를 담은 와인을 선보일 좋은 기회가 된 것 같다”며 “지난해 와인 시장이 큰 성장세를 보였던 만큼 와인 업체들이 시장 규모 확대를 위해 올해 ‘말’을 소재로 한 와인을 비롯해 다양한 와인을 소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