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중구 소공동 영플라자 2층에 위치한 스타일난다 매장에서 중국인 관광객이 쇼핑하고 있는 모습

"쩐머양? 하오칸마?"(중국어 "어때? 괜찮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 영플라자 2층에 위치한 온라인 스트리트 패션(길거리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유행하는 패션) 브랜드 '스타일난다' 매장. 이곳에서는 내국인 고객도 있지만, 중국인 관광객도 북적이고 있다.

명품 매장 앞에서만 줄 서던 중국인의 패션 취향이 다양해지고 있다. 고가의 명품 브랜드 및 보석·시계 구매에 치중하던 중국 관광객이 최근 실속있는 한국 패션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병주 모두투어 일본·중국 담당 차장은 "예전에는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들이 인삼과 명품과 같이 상징적인 물건을 많이 샀다"며 "하지만 젊은 중국 관광객들을 중심으로 한국 관련 정보를 드라마·인터넷 등으로 많이 알게돼 이제는 싸면서도 좋은 제품도 많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이 2013년 중국인들의 구매패턴을 분석하기 위해 중국인들이 자주 사용하는 은련카드로 결제한 구매건수를 분석한 결과, 구매건수 상위 10위 안에 온라인 스트리트 패션브랜드 '스타일난다'가 새롭게 진입해 2위를 차지했다. 저가 화장품 '투쿨포스쿨'과 패션 브랜드 '라빠레뜨'가 각각 4위, 9위를 차지했다. 이들은 모두 처음으로 구매 건수 상위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롯데백화점 본점의 경우 롯데면세점이 한 건물 안에 입점해있어 전체 매출의 10%가량을 중국 관광객이 올려주고 있다.

중국인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은련카드를 기준으로 낸 매출과 상품 구매 건수. 자료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지난해 중국 방문객의 소비 패턴이 전년도와 비교해 변한 것은 바로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 선호 현상"이라며 "화려함을 좋아하는 중국인들에게 국내 패션 브랜드가 인기다"고 말했다. 이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도 중국인에게 매력으로 다가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스타일난다의 경우 온라인쇼핑몰로 출발해 2012년 롯데백화점 본점 영플라자에 입점했다. 최근 유행하는 옷, 신발, 화장품 등을 판매한다. 국내·외 인기에 현재 같은 건물에 입점한 자라나 망고 등 해외 SPA(패스트패션) 브랜드보다도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다. 스타일난다는 12월 기준으로 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중 60%는 화장품이 차지한다.

롯데백화점 영플라자에 위치한 스파이시칼러 매장(위)과 라빠레뜨 매장(아래)

중국인들이 가장 많이 구매한 브랜드를 20위권까지 확대하면 '원더플레이스', '스파이시칼라' 등도 포함된다. 특히 지난해 스파이시칼라에 숍인숍(매장내 매장) 형태로 입점한 보이런던은 1미터 좀 넘는 옷걸이 1개 규모로 진열됐지만, 중국 고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스파이시칼라는 최근 3개월 월평균 1억5000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데 이 중 5000만원이 보이런던에서 창출됐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보이런던은 국내에서는 '과거 인기를 끌었던 브랜드'로 알려졌지만, 현재 중국에서는 50여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며 "중국에서 17~20만원 하는 보이런던 제품이 한국에서는 10만원에 판매돼 중국인들 사이에서 인기였다"고 말했다. 다만 스파이시칼라 관계자는 "연초부터 보이런던은 스파이시칼라에서 더이상 판매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MCM은 중국인들의 변함없는 사랑에 2013년 은련카드 결제 기준 매출액과 구매건수 부문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MCM은 국내에서는 매출이 부진하지만, 국내 면세점과 중국에서는 고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큰 로고와 화려한 것을 좋아하는 중국인들이 선호하고 있다.

은련카드로 결제한 매출액 기준으로는 MCM에 이어 까르띠에, 샤넬, 프라다, 모조에스핀, 바쉐론콘스탄틴, 티파니, 불가리, 크리스찬디올, 루이비통이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