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운영 중인 코카콜라의 스마트 자판기 '프리스타일'

세계 최대 음료 제조업체 코카콜라가 '스마트 자판기' 보급을 늘릴 전망이다. 스마트 자판기란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접목한 차세대 자판기다. 각 기기마다 무선 인터넷을 할 수 있는 칩이 장착돼 본사와 정보를 주고 받을 수 있다.

IT전문매체 와이어드(Wired)는 3일(현지 시각) 코카콜라가 최근 1600만개의 단말기 식별정보(맥 어드레스·MAC Address)를 확보했다고 전했다. 맥 어드레스는 컴퓨터나 스마트폰 등 네트워크 기기에 부여되는 고유 번호다. 와이어드는 전문가를 인용해 코카콜라가 이번에 확보한 식별정보를 신형 자판기 모델 '프리스타일'에 사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맥 어드레스가 부여되면 무선 인터넷용 칩이 부착된 자판기들은 음료 소비량이나 시간대별 판매량 통계, 인기 음료 등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전송할 수 있다. 코카콜라는 이 정보를 토대로 특정 지역에서 어떤 음료가 더 잘 팔리는지, 어떤 첨가물을 더 많이 집어 넣어야 하는지를 더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다. 특정지역의 특정 시간대에 카페인이 적게 들어간 음료 소비가 늘어난다는 정보가 들어오면 그 지역에서는 카페인이 적게 든 음료를 중심으로 홍보에 나서는 식이다. 이전엔 음료 디스펜서(음료를 따르는 기계)에서 쓰인 원액의 크기와 수량으로만 판매 데이터를 수집했기 때문에 소비자의 기호를 세세하게 파악하기 어려웠다.

재고를 확인하기도 쉽다. 코카콜라의 신형 자판기에는 첨가물 카트리지마다 무선 전자태그(RFID)가 부착되어 있다. 무선 전자태그가 부착된 카트리지를 통해 코카콜라는 음료와 첨가물의 재고가 얼마나 되는지 바로 확인할 수 있다. 무선 인터넷을 통한 신용카드와 모바일 결제도 가능하다. 전문가들은 스마트 자판기가 널리 퍼지면 "소비자들의 취향을 정확히 파악하고, 물류를 효율적으로 처리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와이어드에 따르면 현재 스마트 자판기는 약 2000곳에서 사용 중이다. 전 세계 버거킹 매장을 중심으로 미국과 영국의 식당, 영화관에서 가동되고 있다. 코카콜라가 이번에 확보한 맥 어드레스는 약 600만~700만대 정도인 미국 내 자판기 수보다 두 배 이상 많다. 와이어드는 "코카콜라가 미국 뿐 아니라 전 세계에 스마트 자판기를 보급할 계획을 세웠을 가능성이 크다"고 추측했다. 코카콜라 측은 이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을 피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