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들어 삼성전자 주가가 급락, 넉 달여 만에 130만원선이 붕괴되면서 이틀 동안 시가총액 11조원 넘게 증발했다.

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1만 3000원(0.99%) 하락한 129만 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 주가는 6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삼성전자가 종가 기준 130만원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해 8월 23일 이후 4개월여만이다.

이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190조 8999억원이다. 202조 947억원이었던 시가총액이 이틀만에 11조 1948억원이나 줄어든 것이다.

지난달 23일 종가와 시가총액이 143만 3000원과 211조 780억원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일주일 사이에 주가는 9.6%, 시가총액은 20조 1801억원이 감소했다.

삼성전자의 주가 하락은 지난해 4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감에 따른 외국인 매도세 때문이다. 전날 삼성전자를 2241억원어치 순매도한 외국인들은 이날도 1697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당초 10조~11조원 수준으로 예상됐으나 최근 일회성 비용과 환율 약세, 스마트폰 성장 둔화 등의 이유로 이를 크게 밑돌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앞서 BNP파리바는 전날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를 당초보다 2조원 가량 낮은 8조 8700억원으로 하향 조정하고 목표가 역시 230만원에서 200만원으로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