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시가총액 200위 종목 중 가장 주가가 크게 오른 기업은 한샘(009240)이었다. 한해 171% 넘게 오르며 주가가 수직 상승했다. 이어 한일이화와 한국쉘석유의 주가 상승률이 각각 133%, 90% 오르며 그뒤를 이었다. 주로 실적이 크게 개선된 중소형주들의 주가 상승폭이 컸다.

반면 삼성엔지니어링과 현대엘리베이터, 현대상선등 재구구조가 취약한 건설·해운업종 대형주들의 주가가 51~60% 큰 폭으로 내렸다.

올 한해 대박주식은 한샘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28일 이후 30일까지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 중 시가총액 200위(30일 기준) 기업들(감자, 액면변경, 우선주 제외)의 주가 등락률을 집계한 결과, 한샘이 171% 오르며 가장 많이 올랐다. 지난해 말 1만8000원대였던 주가는 최근 5만원대까지 상승했다. 가구 및 인테리어, 부엌 유통 관련 사업을 하는 한샘은 올 들어 실적이 고성장을 거듭했다. 한샘의 연결 재무제표 기준 3분기 누적(1월~9월) 영업이익은 544억원으로 전년동기(333억원)대비 63% 늘었다. 부동산 경기 회복과 재건축 등 리모델링 수요 증가에 따라 전 유통채널의 실적이 고르게 개선되며 전문가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이어 자동차 부품업체 한일이화는 올 들어 주가가 133% 오르며 두번째로 가장 많이 올랐다. 7000원대였던 주가는 1만7000원대까지 상승했다. 한일이화 역시 올 들어 꾸준히 상승세를 탔는데 역시 좋은 실적이 호평을 받았다. 한일이화의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1249억원으로 전년동기(603억원)보다 107% 상승했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1차 협력업체인 한일이화는 중국과 브라질 등 해외 법인의 성장가능성뿐만 아니라 올 들어 인적분할을 통한 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을 선언하며 전문가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또 한국쉘석유는 같은 기간 주가가 90% 이상 상승했다. 24만6000원대였던 주가가 46만8000원대까지 올랐다. 윤활유 전문업체인 한국쉘석유는 전통적인 고배당주로 주목을 받아왔다. 최근 3년간 배당수익률이 7~8%에 달했고 올해는 4%대로 추정되고 있지만,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의 평균 배당과 비교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이 회사의 올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259억원으로 전년동기(267억원)와 비교해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이 밖에도 시가총액 200위 이하 종목까지 합치면 올 들어 이스타코(015020)의 주가 상승률이 207%로 가장 높았다. 이어 디아이(003160)와 삼립식품, 삼화페인트, 이필름, 신일산업, KC그린홀딩스(009440)등의 주가 상승률이 111~195%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급락 주식은 삼성엔지니어링

반면 올 들어 주가가 급락한 종목도 많았다. 올 들어 어닝 쇼크 수준의 실적을 기록하거나 재무구조가 취약해 경영 정상화에 나서는 기업들이 대부분이다.

올 들어 잇따른 어닝 쇼크를 발표한 삼성엔지닝어링은 연초 이후 주가가 60% 급락했다. 16만5000원대의 주가가 6만6000원대까지 내렸다. GS건설과 함께 상반기 건설사들의 해외 수주 실적 대규모 적자를 주도했던 삼성엔지니어링은 실적 회복까지 상당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회사의 올 3분기 누적 영업손실은 1조552억원에 달했다. 전년동기대비 대규모 적자로 전환했다.

이어 현대엘리베이터와 현대상선 등도 올 들어 주가가 각각 57%, 51% 크게 미끄러졌다. 현대엘리베이터는 2대 주주인 쉰들러와의 분쟁이 주가에 악재로 작용했다. 이 회사는 현대상선의 주가에 따라 손실규모가 달라지는 파생계약을 맺고 있는데, 올 들어 현대상선의 주가까지 크게 내리며 손실 규모가 커졌다. 현대상선은 매출급감과 부채증가에 따른 위기를 겪어왔고 최근 현대그룹은 고강도 자구책을 발표했다. 현대상선의 올 3분기 누적 영업손실은 2278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에 이어 적자를 지속했다.

이 밖에도 시가총액 200위 이하 기업 중 키스톤글로벌은 올 들어 주가가 77% 내리며 가장 크게 하락했다. 세하는 73% 내렸다. 이어 STX(011810)동양(001520)등 재무구조가 취약해 구조조정 위기에 놓인 그룹주들의 주가는 각각 62~69% 내렸다. STX그룹 계열사들은 자율협약, 워크아웃, 매각 등으로 뿔뿔히 흩어졌고 동양그룹 계열사들은 올 들어 줄줄이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이외 대성산업(128820)에이블씨엔씨(078520), 신한, 디올메디바이오, 한올바이오파마(009420), JS전선등 대개 실적이 부진했던 종목들도 각각 51~69%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