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락일인 27일을 맞아 금융주와 통신주 등 고배당주가 하락했다. 배당락일은 주주가 배당을 받을 권리가 사라지는 날이기 때문에 주가가 떨어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실적이 부진해 배당 전망이 악화된 종목은 오히려 이날 주가가 상승하기도 했다.

통신주는 그 동안 배당을 많이 했지만 올해는 희비가 갈렸다. KT는 지난달 29일 실적이 부진하자 주당 2000원씩 배당한다는 계획을 포기했다. 이 때문에 KT는 이달 들어 26일까지 5.78% 내렸지만, SK텔레콤(017670)은 같은 기간 3.98% 올랐다. KT는 상대적으로 배당락에 따른 영향도 덜 받아 0.79% 하락하는 데 그쳤지만, SK텔레콤은 3.19% 내렸다.

배당 투자자들에게 인기를 끌어왔던 증권주는 이날 0.33% 하락하는데 그쳤다. 증시 침체로 실적이 악화되자, 배당을 할 수 없을 것이라는 우려가 오히려 호재가 됐다. 대신증권(003540)의 경우 이달 들어 26일까지 11.60% 하락했지만, 27일에는 0.65% 올랐다. 대신증권은 2013회계연도 상반기(4~9월) 65억2800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올해 배당주 가운데 가장 드라마틱한 흐름을 보여준 종목은 케이탑리츠다. 케이탑리츠는 지난 16일 보통주 1주당 600원씩 현금배당한다고 공시했다. 26일 주가는 5500원이었고, 시가배당률은 10.91%에 달한다. 고배당의 배경은 리츠회사는 부동산투자회사법에 따라 연간 순수익의 90% 이상을 현금 배당해야 하기 때문이다. 케이탑리츠는 올해 1월에 부산 쥬디스태화 빌딩의 지하 1층을 분리 매각할 때 54억원의 차익을 거뒀다.

케이탑리츠는 고배당주로 알려지면서 이달 들어 8.70% 올랐고, 26일 하루에만 4.96% 상승했다. 그러나 이날 하한가를 기록하면서 시가배당률보다 주가가 더 많이 내렸고, 주가가 본격적으로 오르기 시작한 두달 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전통적으로 배당주로 꼽히는 금융주 중에서도 배당성향에 따라 주가가 다른 흐름을 보였다. 신한지주(055550)는 이달 들어 27일까지 5.16%, 중소기업은행은 4.80% 상승했다. 배당락에도 불구하고 금융지주회사와 은행으로 구성된 KRX 금융 지수의 같은 기간 상승률 4.12%를 웃돌았다.

아주캐피탈도 배당주로 꼽히며 이달 들어 26일까지 6.27% 올랐다. 아주캐피탈은 지난해 대주주보다 일반주주에게 배당금을 더 많이 주는 차등 배당을 실시했는데, 올해도 그럴 것이라는 기대가 작용했다. 아주캐피탈은 지난 4월 일반주주에 주당 300원, 대주주에게 주당 250원씩 지급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배당락에도 불구하고 2.98포인트(0.15%) 상승했다. 한국거래소는 12월 결산법인의 현금 배당을 고려한 이론적 현금 배당락 지수를 산출한 결과 27일 코스피지수가 전날보다 22.77포인트(1.14%) 떨어져도 사실상 보합이라고 추산했다. 배당락을 감안했을 때 코스피지수는 25포인트 넘게 오른 셈이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배당락이 있었지만, 글로벌 경기가 회복되고 있어 외국인이 매수에 지수가 올랐다"며 "내년 초까지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