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주요 아시아 신흥국 중 외국인의 자금이 가장 많이 유입된 곳은 인도였다. 반면 태국에서 가장 많은 외국인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경제 개선 여부에 따라 외국인의 자금 유입이 엇걸리는 이 같은 흐름이 내년까지 당분간 바뀌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연초 이후 외국인은 주요 아시아 신흥국(한국, 대만, 인도, 태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중 인도 증시에서 196억달러를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미국이 지난 5월 양적완화 축소를 예고하며 아시아 신흥국에는 외국인의 자금 이탈이 시작됐고 특히 지난 8월 20일 인도와 인도네시아 등의 금융위기 우려가 제기될 때 인도에서는 외국인 자금이 순식간에 빠져나가며 흔들렸다. 약 10여일만에 10억달러 가까이 순유출됐다. 하지만 9월 이후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이 다시 줄어들고 아시아 신흥국의 금융위기 가능성이 잦아들며 인도로는 자금이 다시 유입됐다. 이달에만 22억달러가 들어왔다.

인도는 올해뿐만 아니라 지난해에도 아시아 신흥국 중 외국인 자금이 245억달러가 들어오며 유입 금액이 가장 많았다. 인도 경제가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인도는 3분기(7~9월) 경상수지 적자가 51억5000만달러를 기록, 2분기(217억7000만달러)에 비해 적자폭이 상당히 줄었다. 무역 수지가 개선된 덕분이다. 인도 증시에서 센섹스지수는 이달 들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며 앞으로도 경제개혁 기대감이 고개를 들고 있다.

또 올 들어 인도에 이어 대만과 우리나라로 외국인의 자금이 각각 76억달러, 46억달러가 유입됐다. 두 국가 모두 지난 10월까지만 해도 외국인의 자금이 물 밀듯이 들어오며 주목을 받았었는데, 이후 자금 유입이 줄거나 일부 유출로 바뀌었다. 대만과 우리나라는 경상수지와 외환보유액이 다른 아시아 신흥국대비 양호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외국인이 순매수를 계속하다 일부 차익 실현 움직임을 보였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 8월 23일부터 10월 30일까지 외국인이 44거래일 연속 총 14조원에 가까운 주식을 순매수하며 역대 최장 순매수 기록을 세웠었다. 하지만 11월 이후 최근까지 약 20억달러 넘는 외국인의 자금이 다시 빠져나갔다.

반면 올 들어 태국과 인도네시아에서는 각각 61억달러, 14억달러가 순유출됐다. 이외 올 들어 베트남에는 외국인 자금이 2억달러 순유입됐다. 특히 태국에서 외국인의 순매도 움직임이 뚜렷했는데, 태국의 경상수지 적자가 늘어나는 등 경제가 악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태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는 전년동기대비 2.7% 증가하는데 그쳤다. 1분기과 2분기에 각각 5.4%, 2.9% 증가한 것과 비교해 경제성장률이 둔화하고 있다. 수출뿐만 아니라 내수도 동시에 나빠지고 있다.

하나대투증권의 이미선 연구원은 "최근 신흥국 중 태국과 인도네시아, 필리핀에 대해 외국인의 비중 축소가 뚜렷하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이들 국가의 경제 개선이 쉽지 않아 내년에도 당분간 이 같은 흐름이 계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