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년간 기업은행에서 인생을 배웠고, (지난 3년은)그 꿈을 이뤄가는 과정이었습니다"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의 최초 공채 출신 행장인 조준희 행장이 27일 3년간의 임기를 끝마쳤다. 국내 최초 여성 은행장인 권선주 후임 행장에게 이날 기업은행 사령탑을 넘겼다. 이로써 기업은행은 국책은행임에도 두차례 연속 내부 출신 행장을 배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날 중구 기업은행 본점 대강당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조 행장이 직원들에게 말한 내용의 골자는 "행복했다"였다. 그는 "대학졸업 후 1980년에 기업은행으로 입행해 33년을 중소기업금융의 현장에서 일을 배우고 인생을 배웠다. IBK기업은행은 저의 전부였다"며 뱅커로서 33년의 인생을 되돌아봤다.

"3년 전 IBK 50년 역사상 최초의 기업은행 공채 출신 은행장이라는 무겁고도 막중한 임무를 부여받아 임기 동안 탄탄한 초석을 놓으려 했다"며 최초의 공채 출신 은행장으로서 남다른 소회도 밝혔다.

조 행장은 "30년 전 행원 시절 꿈꿨던 원샷 인사, 20년 전 동경지점 차장 때 꿈꿨던 오대양 육대주 글로벌 네트워크, 10년 전 동경지점장 때 꿈꿨던 문화콘텐츠 산업 육성의 꿈을 행장 시절에 이뤘다"며 "(행장을 맡은 3년간)제가 생각하고 꿈꿔 왔던 모든 것을 이루는 행운을 누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조 행장은 3년의 임기동안 기업은행의 위상을 한단계 업그레이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임기 3년 연속 매년 개인고객을 100만명씩 늘리고 국민배우 송해씨를 광고모델로 직접 발탁해 대국민 인지도를 높이는 등 중소기업 전문은행의 이미지가 강했던 기업은행이 대국민 속으로 들어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또 임기 동안 천 명이 넘는 인사를 한 번에 발표하는 원샷 인사를 정착시켰고, 한자릿수 기업대출금리를 선보이는 등 숱한 화제를 모았다. 방치된 공중전화 부스와 ATM을 결합한 '길거리 점포' 사업은 지난해 시작돼 총 2000개를 돌파했다.

조 행장은 당부의 말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위대한 은행이란 돈을 잘 버는 것은 물론, 사회공헌과 더불어 국민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신뢰를 받는 은행이어야 한다"며 "권선주 신임 은행장을 중심으로 IBK기업은행을 위대한 은행으로 만들어달라"고 강조했다. 또 "구성원들의 삶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근무환경과 출퇴근 문화를 획기적으로 바꾸고 싶었고, (임기 동안) 근무시간정상화를 최우선적으로 추진했다"며 "눈뜨면 출근하고 싶고 월요일이 기다려지는 행복한 직장으로 만들어 나가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