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경기전망지수(BSI) 추이

경기 회복에 대한 기업들의 기대감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1월 18일부터 이달 6일까지 2500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2014년 1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내년 1분기 전망치가 92로 집계됐다고 26일 밝혔다. 이 지수는 올해 2분기 99를 기록하며 기준치(100)에 가까워진 이후 4분기 연속 90선대를 유지하고 있다. 기업경기전망지수가 100 이상이면 이번 분기보다 다음 분기에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은 것이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대한상의는 “최근 일부 거시경제지표가 개선되고 국내외 주요기관들이 내년 우리경제의 성장률을 3%대로 예상하고 있지만, 기업들의 경기회복 기대감은 높지 않은 것 같다”며 “경기에 대한 기업들의 불안감이 아직까지 해소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수출기업과 내수기업의 경기 전망도 각각 엇갈렸다. 대기업은 전분기에 비해 3포인트 상승한 97을 기록했지만, 중소기업은 오히려 3포인트 떨어진 91에 그쳤다. 수출기업은 기준치인 100을 기록, 경기가 크게 나빠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 반면 내수기업은 전분기 93에서 90으로 떨어졌다.

한편 기업경영에 영향을 미치는 어려움으로는 가장 많은 기업들이 ‘자금사정’(29.1%)을 꼽았다. 매출 부진으로 인해 자금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이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환율변동’(21.4%), ‘미국·중국·유럽 경제상황’(20.8%), ‘원자재조달 여건’(20.2%)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경기가 언제 회복될 것인가’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내년 하반기’(45.4%)와 ‘2015년 이후’(38.9%)라는 응답이 '’내년 상반기’(14.5%)라는 답변을 크게 웃돌았다.

전수봉 대한상의 조사본부장(상무)은 “내년에는 선진국이 주도하는 세계 경제의 완만한 회복세에 힘입어 우리경제도 살아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도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통상임금 범위 확대 등 최근 대내외적 경제환경 변화의 파장이 기업부담을 가중시킬 우려가 큰 만큼 기업에 대한 정책적 배려가 중요한 시점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