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랠리(연말과 신년 초에 주가가 강세를 보이는 현상)를 기대한 투자자들이 주식 시장 상승에 따라 수익이 나는 인덱스 펀드와 레버리지 펀드에 뭉칫돈을 넣고 있다. 내년 증시 상황이 올해보다는 좋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인덱스 투자를 부추기고 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코스피200지수와 연동되는 설정액 10억원 이상의 인덱스 펀드 84개에는 이달에만 총 2772억원이 유입됐다. 개별 펀드 중에서는 '교보악사파워인덱스 1(주식-파생)ClassA'에 1048억원이 들어왔고, '우리프런티어뉴인덱스플러스αF- 1[주식-파생]A1'에는 614억원이 유입됐다.

실제 주가지수 움직임보다 1.5~2배로 오르내리는 레버리지 펀드에도 자금이 유입됐다. 설정액 10억원 이상의 17개 펀드에 이달에만 총 2444억원이 들어왔다. 개별 펀드 중에서는 'NH-CA1.5배레버리지인덱스 [주식-파생]Class A'에 890억원이 들어왔고, '하나UBS파워1.5배레버리지인덱스[주식-파생]ClassA'에는 494억원이 몰렸다.

코스피지수가 박스권(일정한 범위 안에서 지수가 오르락내리락 하는 것)에 머물면서 인덱스 펀드는 올해 사실 인기가 없었다. 올해 들어 6800억원이 넘는 돈이 빠져나갔다. 레버리지 펀드도 올해 초부터 지난 9월까지 5000억원이 넘는 자금이 펀드를 이탈했다.

게다가 이달 중순 코스피지수가 1940선까지 미끄러졌던 탓에 이들 펀드의 수익률은 아직 부진하다. 코스피200지수에 따라 수익이 나는 인덱스 펀드들은 최근 1달 동안 2~3%의 손실을 보고 있다. 같은 기간 레버리지 펀드들은 4~6%의 손실률을 기록 중이다.

국내 증권사의 한 PB(프라이빗 뱅커)는 "국내외 증권사를 중심으로 내년 코스피지수가 2300~2400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자, 코스피지수가 2000 아래일때 펀드에 가입해 10% 안팎의 수익을 올리려는 수요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오랫동안 자금을 묶어두고 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짧게는 2~3개월 길게는 반년 가량을 보고 들어온 수요가 많다는 것이다.

산타랠리에 대한 기대감도 깔려 있다. 연말과 연초에 기관들이 자금을 집행하면서 증시가 오르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것이 투자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업황과 환율, 경제정책 등 다양한 변수에 따라 주가가 크게 움직이는 개별 종목에 투자하는 것이 부담스럽다는 의견도 있다. 국내 자산운용사의 한 펀드 매니저는 "증시가 살아나도 변수가 많아 업종이나 종목에 따라 주가가 크게 엇갈릴 수 있다"며 "지수 상승에 따라 수익을 내는 상품에 앞으로 자금이 더 몰릴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