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가 신임 기업은행장으로 권선주 리스크관리 본부장(부행장)을 임명 제청하면서 국내 은행을 통틀어 첫 여성 은행장이 탄생하게 됐다. 권 행장 내정자는 1978년 기업은행에 입사한 뒤로 기업은행 내에서 '첫 여성 지역본부장', '첫 여성 부행장' 등 '여성 최초'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녔고 이번에는 전 은행권 최초로 여성 행장이란 타이틀까지 갖게 됐다. 기업은행은 52년만에 여성 은행장을 맞게 됐다.

금융위 관계자는 23일 "권 부행장을 신임 은행장으로 제청한 것은 여성이어서가 아니라 리스크관리 업무를 꾸준히 해왔기 때문"이라며 "내년에도 금융환경이 안 좋을 것으로 예상하는데 이런 상황에서 중소기업 지원 업무를 제대로 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리스크관리가 중요하다고 봤다"고 말했다.

권 내정자는 1956년 전주 출생으로 경기여고, 연세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했다. 1978년 중소기업은행(현 기업은행) 공채 17기로 입행해 PB부사업단장, 외환사업부장, 중부지역본부장, 카드사업본부장(부행장) 등 기업은행 내부에서 경력을 쌓았다. 작년 1월부터 리스크관리본부에 이어 올해부터는 금융소비자보호센터장도 겸임해 왔다.

금융위 관계자는 "권 부행장은 은행의 건전성을 지키면서 중소기업과 창조금융을 뒷받침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판단했다"며 "여러가지 면이 잘 맞았다"고 말했다.

권 내정자는 성품이 온화해 직원들을 잘 아우르면서도 뚝심 있게 일을 추진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권 내정자는 남성 중심으로 돌아가는 은행업권에서 여성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네트워크가 중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지난 2010년 사상 첫 내부승진 기업은행장이 된 조준희 현 행장의 임기는 오는 27일로 끝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