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교역조건이 9개월 연속 개선됐다.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과 원자재 가격이 내리면서 수입가격 하락폭이 수출가격 하락폭보다 컸던 영향이다.

교역조건이란 수출품 한 단위를 판 돈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지수화한 것으로 교역조건이 개선되면 실질 국민소득이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3년 11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지난달 순상품교역지수는 전년동월대비 2.7% 올랐다. 지난 3월부터 9개월 연속 상승세로 개선폭은 전달(3.2%)보다는 작아졌지만 7월(1.5%), 8월(1%), 9월(2.4%)보다는 컸다. 수입가격이 수출가격보다 더 크게 하락한 영향이다. 지난달 수출가격지수가 작년에 비해서 1.2% 하락하는 동안 수입가격지수는 3.9% 떨어졌다.

수출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지수화한 소득교역조건지수는 4.4% 상승했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지난 9월에는 7개월만에 하락세를 보였으나 이후 10월, 11월 연속으로 올랐다. 순상품교역조건이 개선되고 수출물량도 늘어난 영향이다.

총 수입액을 나타내는 수입금액지수는 비철금속괴및1차제품(-10.3%), 석탄·석유제품(-8.3%), 농림수산품(-6%) 등을 중심으로 전년동월대비 0.4% 하락했다. 수입물량지수는 3.6% 상승했다.

수출금액지수는 통신·영상·음향기기(10.9%), 석탄·석유제품(6.1%) 등을 중심으로 0.4% 상승했다. 수출물량지수는 1.6%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