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투자증권 변준호 센터장

"내년도 상장기업들의 순이익이 올해보다 20% 정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런 실적 개선 덕에 코스피지수는 1950~2350 정도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유진투자증권 변준호 리서치 센터장은 내년도 우리나라 경제상황이 올해보다 개선될 것이라고 봤다.

그는 "내년 국내 증시에서 환율이 가장 큰 변수"라며 "아직 금융위기 당시보다 낮은 수준이기 때문에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지만, 환율 추이를 면밀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양적완화 규모 축소가 시작됨에 따라 미 달러화의 강세, 그리고 이에 맞물린 엔화약세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ITㆍ자동차 업종의 피해가 예상된다는 것이다.

변 센터장은 내년도 각종 경제지표가 개선되고 있기 때문에 주식 투자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엔화약세 우려에도 올해 글로벌 전 지역으로 수출물량이 고르게 늘어난 ITㆍ자동차 업종을 중심으로 내년 투자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며 추천종목으로 삼성전자(005930)와 현대차 등을 꼽았다.

-올해 증시를 정리한다면.

"올해 미국, 일본처럼 인위적으로 경기를 부양한 국가들의 증시가 좋았다. 반면 우리나라 연말증시는 연초와 비슷한 수준이다. 지난 6~7월 미국의 출구전략 이슈가 부각되면서 신흥 국가들로부터의 자금 이탈이 일어날 것이란 우려 때문에 국내 증시도 한때 1800이 깨지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8월말 인도ㆍ인도네시아 등 신흥국가로부터의 자금 이탈현상이 일어난 반면, 우리 증시는 외국자본이 유입되면서 연초 수준까지 회복됐다. 오히려 우리나라는 외환보유액이 줄어든 인도, 인도네시아 등 신흥국가와 차별화되는 계기가 됐다. 올해 우리나라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630억달러로 예상되는데, 지난 10월 580억달러를 기록해 흑자폭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원화강세 현상이 나타났지만, 아직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

-내년 증시 전망은.

"코스피지수는 1950~2350 정도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도 상장기업들의 순이익이 올해보다 20% 정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경제상황이 올해보다 내년이 더 좋아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물가 역시 낮은 수준이다.

미국이 양적완화 규모를 축소하기 시작했지만, 채권매입을 완전히 중단하는 것은 빨라야 내년 하반기 정도가 될 것이고 기준금리를 다시 올리는 시점도 2015년 말이나 가능할 것이다. 유로존 역시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할 정도로 경기부양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 일각에선 우리나라 증시 상승률이 미국 등 주요 선진국 증시 상승률보다 낮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지만, 올해 선진국에 비해 상승폭이 작았기 때문에 그렇게 보기 힘들 것 같다."

-내년 증시의 주요 변수는.

"가장 큰 변수는 역시 환율이다. 지금 전반적으로 원화강세 현상이 나타나고 있지만, 금융위기나 재정위기 때 수준은 아니다. 원화강세는 앞으로도 완만하게 이어질 것 같다. 일본 엔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현재 1엔당 10원 수준이지만, 금융위기 당시 미 달러 가치가 폭락하면서 상대적으로 엔화가 지나치게 올랐던 게 제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으로 본다. 그러나 우리 주요 기업들이 그동안 브랜드 가치와 품질 등을 많이 올려놓았기 때문에 우려할만한 수준은 아닌 것 같다."

-미국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이 미치는 영향은.

"테이퍼링이 미국 재정협상 연기와 경제지표 악화 등으로 내년 3월로 예상됐다가, 최근 미국 고용지수가 개선되면서 지난 18일 앞당겨 결정됐다. 미국의 경우 GDP의 대부분을 소비부문이 차지하는데 소비진작을 위해선 무엇보다 고용이 중요하다. 실제 미국의 지난달 실업률이 7%대까지 떨어졌다. 고용지표 개선이 테이퍼링을 앞당겨 시행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 것 같다. 테이퍼링은 6년 만에 통화정책의 큰 변화를 의미한다. 하지만 기준금리 인상은 빨라야 2015년 말부터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가장 큰 문제는 글로벌 자금의 흐름이다. 특히 미 달러 강세가 예상되면서 엔화 약세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엔화에 대한 원화 환율 추이를 면밀히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중국경제 상황은.

"중국은 7%대 완만한 성장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나라의 중국 수출비중은 24% 정도로 최대 수출대상국이다. 반면 미국은 20%대에서 10%대 줄어들었다. 중국은 내년 7% 대의 완만한 성장을 유지하면서 질적 안정을 꾀하기 위해 개혁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중국정부는 금융부문 개혁을 추진하는 한편, 소비 중심의 산업 재편을 모색하고 있다. 만약 중국이 성장위주로만 갔으면 언제 터질지 모르는 화약고가 됐을 것인데, 시진핑 정부가 산업구조를 개편하고 과잉설비투자를 조정하고 있다.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기 때문에 중국경제 회복 속도에 대해 우려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내년 투자전략은.

"내년 경제가 올해보다 확실히 좋아질 것이다. 우리 기업 활동 여건도 올해보다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 글로벌 경기가 회복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투자 시기를 잡는 게 중요하다. 경기가 회복되면서 전 산업이 한 단계 레벨업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익성장률이 좋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산업을 중심으로 투자전략을 세우는 게 중요하다. 개선된 경제지표를 믿고 다시 한번 위험자산인 주식에 투자하는 한 해가 될 것 같다."

-추천종목은.

"엔화약세 우려에도 삼성전자(005930), 현대차 등을 추천한다. 올해 세계 전 지역으로 수출물량이 늘어났을 뿐 아니라, 두 기업 모두 우리나라 대표기업이기 때문이다. 내년에도 대표기업으로써의 입지를 유지할 것이다. 또 금융시장이 안정화될 것이기 때문에 은행주 등 금융주도 괜찮을 것 같다. 소프트웨어 등 지식산업군도 눈여겨봐야 한다. 다만 철강이나 기계 종목은 한계가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