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오후 서울 포스코센터 1층 로비에서는 연말을 앞둔 '희망나눔상자' 만들기 행사가 한창이었다. 포스코 임직원과 대학생 자원봉사자, YMCA 간병사 등 150여명이 길게 늘어서서 오리털 이불과 전기방석, 찜질팩, 목도리 등 월동용품 14가지를 가로·세로가 1m 크기의 대형 상자에 넣었다. 추위 속에 고생하거나 거동이 불편한 전국 각지의 독거노인들에게 전달될 상자였다.

2시간여 동안 계속된 이 행사에서는 총 800상자의 희망나눔상자가 만들어졌다. 500상자는 포항·광양 지역의 노인들에게 전달됐고, 나머지 300상자는 서울과 수도권 거주 노인들에게 배포됐다.

이에 앞서 이달 초에는 포항제철소와 광양제철소에서는 사랑의 김장 담그기 행사가 열렸다. 포항제철소가 5400포기, 광양제철소가 2000포기를 담가 독거노인과 모자가정 등 지역의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했다.

포스코그룹의 건설 분야 계열사인 포스코A&C의 벽화 그리기 전문 봉사단이 학교 내 어두침침한 공간을 밝고 소통이 잘되는 곳으로 바꾸기 위한 봉사 활동을 펼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포스코의 나눔 경영은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 창업 초기인 1971년부터 교육 재단을 설립해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14개 학교를 운영했고, 1986년에는 포항공대(현 포스텍)를 만들어 과학 인재 육성에 기여해왔다.

지난 2003년에는 각 공장·부서 단위로 산발적으로 진행돼온 봉사 활동을 체계화하기 위해 포스코봉사단을 창립했다. 올해는 포스코봉사단이 창립 10주년을 맞이한 해이다. 지난 10년간 포스코봉사단의 사회 공헌 활동에 참여한 인원은 91만명이 넘고, 총 봉사 시간도 400만 시간에 이른다. 포스코봉사단은 매월 셋째 토요일을 '나눔의 토요일'로 정해, 직원과 직원가족들이 포항과 광양, 서울, 인천 등지에서 봉사 활동을 벌여왔다.

지난 수년간 포스코 사회 공헌 활동은 사회 봉사를 넘어 기부 운동으로 확대되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 2011년부터 임원과 부장급 이상 임직원이 급여의 1%를 기부하는 운동을 시작했다. 임직원이 급여의 1%를 매달 기부하면, 그에 상응하는 금액을 회사가 내 기금을 조성하는 방식이다. 지난해에는 포스코그룹 전체 임직원으로 범위가 확대됐다. 지금은 포스코그룹 직원의 90%를 넘는 3만7000여명이 이 운동에 참여하고 있다. 한해 조성되는 기금의 규모도 내년부터는 연간 7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포스코는 지난달 이 운동을 체계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1% 나눔재단'을 공식 출범시켰다. 포스코는 이 기금으로 소외 계층을 위한 문화 복지와 문화유산 보호, 국내외 사회복지 증진을 위한 활동을 전개한다는 계획이다. 이 재단은 지난달 태풍 하이옌(海燕)의 피해를 본 필리핀 수재민들에게 구호 성금 10만달러를 보내는 것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포스코 관계자는 "포스코 사회 공헌의 뿌리는 철을 만들어 나라에 보답하겠다는 '제철보국(製鐵報國)'의 창업 정신"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