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을 맞아 기관의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외국인의 행보가 뚜렷하지 않은 상황에서 연기금과 투신(자산운용사)이 코스피지수를 뒷받침하고 있다. 연말 결산 시점을 앞두고 실적이 좋아지거나 수혜가 기대되는 종목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 수익률 관리에 나서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기관은 지난 4일 이후 최근까지 국내 증시에서 12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기록하며 총 2조2000억원 넘게 순매수했다. 지난달 말부터 조금씩 매수세가 살아나더니 이달 들어 하루에만 5000억원 이상 순매수한 날도 두번이나 있었다. 주로 연기금과 투신(자산운용사)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는데, 금융투자와 은행의 매수세가 가끔씩 대거 들어오고 있다.

4일 이후 기관은 삼성카드(029780)를 2683억원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이어 현대차와 두산중공업도 각각 2232억원, 2140억원 순매수했다. 한국전력과 LG화학(051910), LG디스플레이(034220), 한전기술(052690), SK텔레콤(017670), SK(034730)등도 636억~745억원 순매수했다.

삼성카드는 아직 주가 움직임이 크지 않지만, 최근 삼성생명의 지분 확대 소식에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변화 수혜주로 거론되고 있다. 삼성생명의 자회사로 편입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기관은 지난 13일 하루에만 삼성카드의 주식을 738만여주 대거 매입했다.

현대차는 지난 4일 이후 꾸준히 기관의 매수세가 유입되는 반면, 외국인은 매도를 이어가며 이기간 주가가 7% 이상 내렸다. 현대차는 내년에 신차 출시 효과가 긍정적으로 거론되고 있지만, 최근 통상임금에 상여금도 포함된다는 판결로 비용 증가 전망과 함께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로 인한 엔화 약세 우려가 커지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최근 자사주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에 나섰는데, 기관이 대거 주식을 순매수했다. 두산중공업은 지난 12일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유통 주식을 늘려 거래를 활성화하기 위해 950만주의 대규모 블록딜에 나섰는데, 이날 기관은 700만여주 이상을 매수했다.

이 밖에도 한국전력과 LG화학, LG디스플레이 등은 이르면 4분기부터 내년에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이 고개를 들고 있다. 부진했던 주가도 조금씩 반등하고 있다. 한전은 전기요금 인상과 사옥 매각 등 잇따른 재무구조 개선 움직임 등으로 실적 개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고 LG화학은 제품 가격 상승과 경기 회복 흐름에 따라 화학과 배터리 사업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패널 가격 하락과 원화 강세 등에도 태블릿PC뿐만 아니라 초고화질(UHD) TV 수혜주 등으로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