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관련 업체들의 주가가 한꺼번에 터진 악재에 19일 동반 하락했다. 미국 양적 완화(중앙은행이 채권을 매입해 돈을 푸는 것) 규모 축소와 정기상여금이 통상임금에 포함된다는 대법원의 판결이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완성차 업체인 현대차가 전날보다 3.1% 내린 22만500원에 거래를 마쳤고, 기아차 역시 1.8% 하락했다. 쌍용차 역시 2% 넘게 내렸다. 부품업체들의 주가 하락폭은 더 컸다. 현대차그룹의 주요 자동차 부품 업체인 현대모비스가 3.9% 하락했고, 만도는 8.4% 급락했다. 현대위아·한일이화·에스엘·화신 등 다른 대부분의 부품주도 약세로 거래를 마쳤다.

증시 전문가들은 전날 밤 미국으로부터 전해진 양적 완화 축소(테이퍼링·tapering) 소식이 투자 심리에 영향을 줬다고 분석한다. 미국 경기가 살아나 양적 완화 축소를 실시하는 것은 장기적으로는 좋은 일이지만 단기적인 악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양적 완화 축소 시 통화량이 줄어들며 달러화가 강세를 보일 것이고, 결과적으로 엔화 가치 하락이 더 심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엔화 가치가 하락하면 글로벌 시장에서 일본 차와 경쟁하는 한국산 자동차의 가격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

정기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대법원의 판결도 주가 하락의 한 원인으로 지목된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부품업체도 통상임금 문제로 비용이 추가로 발생할 수 있고, 이는 완성차의 원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