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담배를 피우는 직원들을 내달초 문을 여는 'DSR타워'에 입주시키지 않겠다는 방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사업장내 금연이 철저히 지켜지고 있는데도 흡연자와 비흡연자를 사실상 격리시키는 조치여서 흡연자의 노동권을 과도하게 침해한다는 불만이 직원들 사이에 일고 있다.

19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다음달초 DSR타워에 상주할 부품(DS)사업 부문 직원들에게 '흡연자들은 입주할 수 없다'는 이메일을 보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흡연자들은 소속과 조직에 상관없이 DSR타워에서 근무하지 않고 다른 건물에서 근무하게 된다는 내용이 공식적으로 내려왔다"고 말했다.

DSR타워는 삼성전자의 기흥캠퍼스와 화성캠퍼스 사이에 총 2개동 지하 5층, 지상 28층 규모의 세계 최대 전자부품연구소로 내달초쯤 준공될 예정이다. DSR 타워에는 반도체 부품, 시스템LSI,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총 1만여 명의 연구개발 인력이 상주한다.

삼성전자는 2009년 구미사업장을 시작으로, 2011년 국내 8개 전사업장을 담배연기가 없는 금연사업장으로 지정했다. 이에 따라 직원들은 출근길 담배와 라이터 소지가 완전히 금지됐다.

지난해에는 DS부문 직원들을 상대로 흡연자들은 임원 승진과 해외 주재원 선발, 해외 지역 전문가 선발시 불이익을 주는 방침을 내리는 등 흡연자에 대한 압박을 더욱 강화했다.

회사 한 관계자는 "임직원 건강증진과 쾌적한 근무환경 조성 차원에서 금연을 권장하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사업장에서 담배를 피우지 않는데도 흡연자를 격리시키는 것은 과도한 침해라는 불평이 나온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회사측은 "임직원 건강 증진을 위해 DSR타워에도 다른 사업장과 똑같은 금연 정책을 시행하겠다고 밝힌 것일 뿐 인사상 불이익과 입주 불가 조치는 직원들에게 와전된 것 같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