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이 19일 세 번째 검찰 소환에 응했다. 현 회장은 청사에 들어가는 과정에서 동양그룹 기업어음(CP) 피해자 10여명이 몰려와 이마에 피가 나는 부상을 입었다.
현 회장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했지만 피해자들에 둘러싸여 5분여간 차에서 나올 수 없었다. 피해자 10여명은 '현 회장을 구속하라'는 피켓 시위와 함께 현 회장이 타고 온 승용차에 계란을 던졌다.
현 회장은 청사 방호원 보호를 받고 가까스로 조사실로 향할 수 있었다. 피해자 중 여성 1명도 청원경찰 2명에게 밀려 바닥으로 넘어지는 사고도 발생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여환섭)는 이날 현 회장을 세번째 소환 조사했다. 검찰은 현 회장을 상대로 분식회계 등을 통해 회사의 부실을 감춘 뒤 CP를 대거 발행해 판매한 혐의에 대해 보강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동양그룹이 자금 상환능력이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CP발행을 지시했는지 등을 강도높게 추궁할 계획이다.
검찰은 매각 계획이 없는데도 호재성 공시를 올렸다는 혐의도 조사 중이다. 동양그룹은 CP를 팔기 위해 동양네트웍스 외 삼척화력발전소 매각설 등을 흘린 의혹도 받고 있다. 검찰은 현 회장이 전략기획본부 등을 통해 관련 사안을 보고 받았는지 등을 중점적으로 조사할 예정이다. 검찰은 조만간 현 회장에 대한 조사를 마치는 대로 구속영장 청구 등 사법처리 수위를 검토할 예정이다.
동양그룹은 부실을 감추고 CP와 회사채 2조원 어치를 팔아 5만여명이 피해를 봤다. 피해자의 대부분은 개인투자자로 나타났다.
앞서 검찰은 정진석 전 동양증권 사장과 김철 전 동양네트웍스 대표를 지난 9일 소환조사했다. 현 회장은 지난 16~17일 두 차례 조사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