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업체 에스엠이씨(SMEC·옛 뉴그리드)의 주요 주주들이 잇따라 지분 정리에 나서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주요 주주들이 오랫동안 지분을 보유했던 만큼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SMEC의 2대 주주인 디엠씨는 최근 주식 135만5282주를 매각했다. 지분율은 기존 10.03%에서 0.67%로 줄어 들었다. 주요 주주에서 물러난 셈이다.
디엠씨는 지난 11월 5일 주당 9450원에 9만3600주를 매각했고, 12월 3일에 4만6400주를 판 뒤 10일과 11일 이틀에 걸쳐 121만5282주를 매각했다. 디엠씨 특수관계자인 박효찬 대표는 69만1611주(4.02%)를 보유, 2대 주주를 유지하고 있다. 디엠씨는 경남 창원에 본사를 둔 정밀공장기계 전문업체다.
앞서 SMEC의 3대 주주였던 삼성테크윈도 지분 전량을 매각한 바 있다. 삼성테크윈은 지난 9월 보유 주식 전량인 125만1651주(8.54%)를 모두 처분했다고 공시했다.
삼성테크윈과 디엠씨는 SMEC가 합병 과정을 거치며 SMEC의 지분을 취득한 경우다. 뉴그리드라는 사명을 썼던 SMEC는 2010년 당시 스맥이라는 회사와 합병했다. 스맥이 뉴그리드를 통해 우회상장한 경우였는데, 스맥의 주요 주주들이 삼성테크윈과 디엠씨였다. 삼성테크윈과 디엠씨는 합병비율에 따라 SMEC의 신주를 받았던 셈이다.
이후 삼성테크윈과 디엠씨는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부터 SMEC의 지분을 본격적으로 팔기 시작했다. 삼성테크윈은 올 9월부터 여덟차례에 걸쳐 지분을 모두 매각했고, 디엠씨 역시 수 차례에 걸쳐 대부분의 지분을 팔았다.
두 회사가 지분을 매각한 건 서로의 사업 연관성이 떨어지는만큼, 차익 실현에 큰 장애가 없는 것 때문으로 보인다. 삼성테크윈 측은 "99년 SMEC가 삼성테크윈에서 분사하면서 지분을 보유했지만 사업 연관성이 떨어져 지분을 매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디엠씨는 차익 실현을 위한 것으로 보인다. SMEC는 최근 226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는데, 이 소식으로 인해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한 상황이다. 디엠씨가 SMEC 주가 하락 우려에 일찌감치 지분 매각에 나선 것으로 증권업계는 분석한다. 다만 디엠씨는 유상증자 공시가 나기 하루 전 SMEC 지분 대부분을 매각, 내부정보 이용 가능성도 제기된다. 박효찬 디엠씨 대표는 SMEC의 사내이사를 맡고 있다.
SMEC는 3D(3차원) 프린터 테마주로 묶이며 주가가 급등락을 거듭한 종목이다. SMEC의 주가는 9월말 4200원대에 불과했지만, 3D 테마주로 부각되면서 한달 뒤인 10월말에 2배인 1만원대까지 치솟기도 했다. 하지만 유상증자와 실적 악화 소식 등으로 한차례 하한가를 기록하며 5000원대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SMEC의 최대주주는 이효제 회장으로 9월말 기준 지분 14.78%를 보유하고 있다. 공작기계 및 통신장비 사업을 주력으로 한다. 올 3분기 누적 매출액 880억원, 영업이익 23억원, 당기순이익 1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50% 이상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