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도권 아파트(주상복합 포함) 경매 응찰자 수가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산 불경기 여파로 집이 안팔려 어려움을 겪는 하우스 푸어 아파트가 경매로 많이 나온 것이 가장 큰 이유다. 전세금 급등과 실수요자를 위한 정부의 부동산 대책 발표도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17일 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올해 1월1일부터 이달 16일까지 수도권 아파트 경매 응찰자수는 7만8031명이었다. 역대 최고치는 2006년 7만3119명이었다. 지지옥션은 "이달 말까지 총 8만명을 넘어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작년 응찰자수(5만3268명)와 비교했을 때는 50% 넘게 늘었다.

지지옥션 제공

월별로는 4·1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인 4월 8120명을 기록했다. 이후 6월 말 취득세 감면 종료로 응찰자 수는 5264명으로 줄어든 이후 8·28 전월세 대책 발표 이후인 9월(7706명)과 10월(9376명) 다시 사람이 몰렸다. 10월 응찰자 수는 역대 월별 최고치였다.

올해 경매시장에 응찰자가 이처럼 몰린 이유는 우선 부동산 경기 침체로 아파트 거래가 잘 안되면서 하우스푸어의 집이 경매장에 쏟아졌기 때문이다.

지지옥션에 따르면 올해 수도권 아파트 경매 건수는 총 3만443건으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할 예정이다. 응찰자수가 가장 많았던 10월은 경매 물건수(3021건)도 가장 많았다.

또 전세금이 급등하고 정부가 실수요자들을 위한 정책을 내놓으면서 경매 인기가 높은 점도 영향을 미쳤다. 지지옥션 하유정 선임연구원은 "응찰자가 많이 몰린 수도권 아파트는 주로 중소형에 2번 정도 유찰이 돼 가격이 저렴한 편이었다"며 "실수요자 위주로 주택 구입에 나선 것이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가장 많은 응찰자가 모인 수도권 아파트 경매 물건은 서울 노원구 공릉동 비선아파트 전용면적 48.6㎡였다. 총 61명이 응찰했다. 해당 아파트는 감정가 2억5000만원에서 3번 유찰돼 지난 2월 감정가의 70.8%인 1억7699만원에 낙찰됐다.

하유정 선임연구원은 "내년에도 전세난이 지속되면서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경매시장에 대한 관심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