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티(KT) CEO 추천위원회가 차기 회장(CEO) 최종 후보자로 황창규 전 삼성전자 사장(60)을 내정했다.
KT CEO 추천위원회는 16일 서울 서초동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황 전 사장을 포함한 후보군 4명에 대한 면접심사를 진행하고 황 전 사장을 최종 후보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황 전 사장은 내년 1월 주주총회를 거쳐 KT의 새로운 CEO로 취임하게 된다.
KT관계자는 "청와대 낙점설을 포함해 온갖 루머가 나돌고 있는 상황에서 CEO 추천위의 부담도 컸다"며 "황 전 사장이 선발된 이유는 20년 넘게 삼성전자에서 근무하면서 반도체 사업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이끈 경험이 높이 평가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황 전 사장은 KT의 미래전략 수립과 경영혁신에 필요한 비전설정능력과 추진력과 글로벌마인드 부문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대표적인 IT분야 전문가이면서 새로운 시장창출 능력과 비전 실현을 위한 도전정신을 보유한 것도 장점이다. 지식경제부 R&D전략기획단장으로서 국가의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역임하는 등 ICT 전분야를 비롯해 다양한 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것도 강점이다.
KT관계자들은 황창규 내정자가 이런 강점을 바탕으로 현재 KT가 처한 위기를 극복하고 KT의 경영을 본 궤도에 올려 놓는데 기여하는 것은 물론 장기적으로 회사의 가치를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다른 어떤 후보보다 경영공백으로 이완된 조직을 조기에 정비하고 내부결속을 다질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정부와 경쟁사 등 회사를 둘러싼 다양한 이해관계를 조정하는 데도 탁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 전 사장은 1953년 부산에서 태어나 서울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매사추세츠주립대 전자공학 박사를 거쳐 삼성전자 기술총괄사장을 역임했다. 한국반도체산업협회 회장을 비롯해 최근에는 지식경제부 R&D전략기획단 단장, 성균관대 석좌교수, 국가과학기술위원회 민간위원을 맡기도 했다.
황 전 사장은 삼성전자 반도체 총괄 사장이던 2002년 국제반도체회로학술회의(ISSCC) 기조 연설에서 메모리 집적도는 1년에 2배씩 증가한다는 '황의 법칙(Hwang's Law)'을 발표했고 이후 이 법칙은 반도체 산업 성장을 설명하던 '무어의 법칙'을 압도하며, 업계의 정설로 자리잡았다.
KT는 "회장 후보가 결정됨에 따라 조속한 시일 내에 경영을 정상화하고 각종 현안을 신속히 처리하는데 힘을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