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생산자물가가 전년동월대비 14개월 연속 하락하면서 ‘사상 최장기간 하락’ 타이 기록을 세웠다.

한국은행이 17일 발표한 '2013년 11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는 전년동월대비 0.9% 내렸다. 생산자물가는 지난해 10월(-0.6%)부터 하락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2001년 7월부터 2002년 8월까지 14개월 연속 떨어진 최장 기록과 같다. 다만 하락폭은 12개월만에 1% 미만으로 줄었다.

한은 관계자는 "농축산물, 석유 등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면서 생산가격도 떨어지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지난달 농림수산품 가격이 소폭 오른 영향으로 생산자물가지수 하락폭은 1% 미만으로 줄었다"고 말했다.

호박(-54.4%), 감자(-30.6%), 고등어(-29.2%) 등 농림수산품 가격은 2.4% 떨어졌다. 전달(6.8%)에 비해 하락폭이 줄면서 지난 1월(-1.7%) 이후 10개월만에 하락폭이 가장 작았다. 공산품 가격도 국제유가 약세, 원자재값 하락 등으로 2.1% 떨어졌다. 특히 금속표면처리용화합물(-30.6%), 금괴(-27.6%), 제트유(-9.4%) 등의 가격이 많이 떨어졌다. 제1차 금속제품(-6%), 석탄 및 석유제품(-4.5%)의 하락률이 컸다. 반면 전력, 가스 및 수도(5.4%)와 서비스(0.5%) 가격은 올랐다.

11월 생산자물가는 전월대비로도 0.2% 하락했다. 석달 연속 떨어졌다. 공산품이 0.4% 내린 영향이다. 제1차금속제품(-1.4%), 전기 및 전자기기(-0.6%)가 공산품 가격 하락을 주도했다. 반면 농림수산품은 채소값이 전월 하락(-17.8%)에서 이달 상승(2.7%)으로 돌아선 영향으로 0.5% 올랐다. 전력, 가스 및 수도도 0.7% 상승했다. 서비스가격은 전월과 같았다.